[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6> 백혈구의 장기(長技)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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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세균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주변에는 온갖 세균이 살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 몸 안에도 수십조의 세균이 사는데, 그 가운데는 유해로운 세균도 많다. 어쩌면 우리는 세균과 함께 살아간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80년, 90년을 살 수 있는 것은 백혈구가 잠시도 쉬지 않고 세균들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백혈구는 어떻게 온갖 세균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을까? 백혈구는 어떤 적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공격력이라는 장기를 가지고 있다. 백혈구가 정상적인 상태로 적정한 숫자를 유지하면서 활동하는 한 어떤 세균도 이겨낼 수 있으며, 어떤 암세포도 성장하지 못한다. 세균에 감염되어 발병하거나 암환자가 되는 것은 백혈구가 장기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백혈구가 세균과 암으로부터 우리 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상태를 흔히 면역력이 약하다고 말하는데, 면역력이 약해지는 까닭은 우리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백혈구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약한 면역력은 주로 적을 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공격력이 약해지거나 백혈구의 수가 부족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백혈구 수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백혈구 수가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죽어 없어지는 백혈구와 새로 만들어지는 백혈구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백혈구는 심하게 손상되거나 수명이 다할 때 죽는데, 백혈구의 수명은 종류에 따라 2~3일부터 몇 주로 대체로 짧기 때문에 날마다 많은 백혈구가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 새로 만들어지는 백혈구가 죽어 없어지는 백혈구에 미치지 못하면 백혈구 수는 줄게 된다.

혈액 1㎣에는 백혈구가 약 6,000~8,000개가 활동하고 있으며, 하루에 약 1천억 개의 백혈구가 새로 만들어져 손상되거나 수명이 다하여 죽는 백혈구의 자리를 메운다. 백혈구 수가 적정한 범위를 벗어나 혈액 1㎣에 11,000개를 넘는 상태를 백혈구 증가증, 4,000개보다 적은 상태를 백혈구 감소증이라 부른다.


백혈구 증가증은 대체로 감염이나 염증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몸에 암이 있거나 감염이 심한 경우에는 백혈구 수가 50,000~100,000까지 올라가며, 백혈병이나 골수암에 걸리면 100,000을 넘어가기도 한다. 백혈구의 수가 너무 많으면 혈액이 제대로 흐를 수 없어 뇌졸중이나 시력 장애, 호흡 곤란, 점막으로 덮인 부위의 출혈과 같은 응급 상황이 올 수 있다(혈액 과점도 증후군).


백혈구 수가 줄어들면 감염되는 세균에 대항하여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약해지는데, 백혈구 감소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다만, 백혈구의 기능이 약해져 세균에 감염되면 체온이 38℃ 이상으로 올라가고, 춥고, 땀이 나며, 두통과 몸살이 날 수 있다. 백혈구 감소증의 원인으로는 골수에서 백혈구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하는 경우와 백혈구가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있다.


백혈구는 대부분 골수에서 만들어지며, 림프조직인 흉선이나 지라, 림프절에서 일부가 만들어지는데, 어떤 암에 걸리거나 항암제나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할 때, 화학물질에 노출되거나 영양이 부족할 때 골수에서 백혈구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한다. 백혈구가 다른 백혈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있거나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되거나 약물을 사용할 때 백혈구는 파괴된다.


2018년 우리나라 사망원인을 보면 암이 1위를, 폐렴이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암과 폐렴 사망자를 합하면 34.3%나 되어 백혈구가 제 역할을 못하여 죽는 사람이 매우 많음을 보여준다.


각종 세균성 질병이나 암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백혈구가 원래 가지고 있는 장기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백혈구에게 활동하기 좋은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생명이야기 6편, 68편 참조)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어떠한 이유로도 백혈구의 생산이나 활동을 방해하거나 백혈구를 파괴하는 생활이나 치료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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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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