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간 5.5兆 순매수…연기금 '구원투수' 역할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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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연기금이 최근 3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개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모두 소화내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자산 비중 정책에 맞춰 움직이는 특성상 연기금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국민연금 등이 포함된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534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기금이 8월과 9월에 이어 10월까지 석 달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8월 2조4908억원, 9월 2조5556억원 등 약 2조5000억원씩 순매수했던 직전 두 달과 비교하면 10월 순매수 규모(5344억원)는 확연히 줄었다.


그러나 최근 석 달간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도로 일관하며 각각 3조6901억원, 2조568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지수의 반등을 이끈 주체는 단연 연기금이다. 지난 8월 코스피가 1900선까지 곤두박질쳤을 때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고 9월, 10월 반등 장세를 이끈 것도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선 영향이 컸다.


지난 8~10월 3개월간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총 5조5808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연기금과 금융투자, 은행, 보험, 투자신탁, 법인 등 기관투자가 전체 순매수 규모(5조4088억원)보다 클 정도로 연기금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전날 코스피가 약 4개월 만에 2130선을 넘어서는 데에도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이 힘을 보탰다.


시장에선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던 연기금이 언제까지 매수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자산 비중 정책에 맞춰 움직이는 연기금 특성을 고려하면 매수세가 다소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기금의 주체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자산 중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월 말 기준 16.15%다. 8월 말 기준 적립금 708조1700원 가운데 16.15%에 해당하는 114조3800억원을 국내 주식으로 보유 중이란 얘기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자산 배분 목표치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18%를 제시해 목표 도달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투자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10월에 걸쳐 연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약 3조원)과 이 기간 주가가 올라 주식 비중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으로 비중이 17%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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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8~9월에 집중 매수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비중 목표치에 상당 부분 도달했을 수 있다"며 "앞으로의 추가 매수 여력은 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극단적이었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소나마 개선됐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1배를 회복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화됐다는 점도 연기금의 매수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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