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실제 시중금리는 오히려 오름세다. 은행들은 채권을 발행해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채권 금리가 오르니 덩달아 대출 금리도 상승하는 측면이 크다. 그 와중에 일부 은행은 마진이 포함된 가산금리를 높이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낮아지면서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시중금리 산정 과정에서 불합리한 부분은 개선하겠지만, 시장 원리에 따른 금리 변동은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5일 은행연합회를 통해 지난달 공시된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평균 금리를 보면, 국민은행 2.69%, 하나은행 2.68%, 신한은행 2.56%, 우리은행 2.60%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전월에 비해 각각 0.20%포인트, 0.11%포인트씩 올랐다. 국민은행도 0.05%포인트 올랐고, 신한은행만 0.03%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국민은행(3.47→3.55%), 하나은행(3.58→3.74%), 신한은행(3.08→3.38%), 우리은행(3.27→3.36%) 모두 올랐다.


대출 자금을 조달해 오는 원가 개념의 기준금리가 상승한 탓이 크다. 하지만 신용대출 가산금리 역시 국민은행 0.01%포인트, 하나은행 0.07%포인트, 신한은행 0.09%포인트씩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동일했다. 가산금리에는 업무원가, 법적비용, 마진, 자본비용, 유동성프리미엄 등이 포함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 유동성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실제 효과는 반감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변동금리 대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가산금리 산정을 보다 합리화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효과를 아직 계량화해보지는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간 시중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더 많이 내려간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 우려가 조금씩 낮아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리가 대부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 감소로 채권 가격이 낮아지면 금리는 올라간다. 실제로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8월 사상 최저 수준인 1.09%까지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1.46% 수준까지 회복했다.

AD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마진 폭을 높였을 지 여부는 단정짓기 어렵다"면서 "시장의 흐름은 상승 요인이 있고, 은행들이 금리를 올린 데 대해 충분히 공시한다면 소비자들이 선택할 문제다. 당국은 금리 산정 방식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