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 회계·지배구조 동시개혁…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요인"
알란 존슨 국제회계사연맹(IFAC) 부회장
한국 회계의 도전 과제
기업 가치의 80% '히든 밸류'
측정·반영·확인 역량 키워야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의 회계 개혁은 코스닥 상장 기업들에 분명한 기회다. 코스닥 중소기업(SME)의 회계 투명성이 높아지면 전체의 20%가량을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를 확인하게 되고, 곧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시장 저평가)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알란 존슨 국제회계사연맹(IFAC) 부회장은 4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표준감사시간 제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 회계 개혁이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상장 기업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슨 부회장은 "매년 코스닥 신규상장 업체가 80여 곳으로 10여 곳에 불과한 코스피보다 많다고 들었다"면서 "중소기업의 성장 동력을 활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중소회계법인이 중소기업의 감사 품질을 높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지원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회계 개혁에 대해 "속도보다 방향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존슨 부회장은 "한국의 외부감사법이 놀라운 이유는 회계와 지배구조 개혁을 따로 시행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하나의 법을 통해 한꺼번에 다루기 때문인데, 굉장히 영리한(smart) 방법"이라며 "제도 실행에 있어 회계사회가 표준감사시간 제도 관련 위원회를 세운 점은 물론, 특히 인상깊은 것은 위원회에 감사인뿐 아니라 회계 정보이용자도 포함해 이용자의 의견을 듣는 시스템을 갖춘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회계 투명성 평가에서 63개국 중 62위를 기록할 만큼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정부가 개혁에 나설 당위성은 충분했다"며 "다만 개혁의 성공 기준은 '다른 나라가 따라 할 만한 수준'이어야 하고 앞으로 3~5년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슨 부회장은 무형 자산의 공정 가치 측정 역량은 한국 회계의 도전 과제로 꼽았다. 그는 "기업 가치의 80%가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은 히든 밸류(숨겨진 가치) 상태로 묻혀 있다"면서 "재무제표에 무형자산을 측정·반영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준을 마련해 세계 시장에서 검증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계기준원을 비롯한 세계의 회계기준제정위원회 차원의 각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부회장은 "히든 밸류를 확인하고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회계사들에 점점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고, 각국 회계기준제정위가 재무제표에 어떻게 무형자산을 측정·반영·확인할 수 있을 지 논의할 필요도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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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부회장은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 그룹에서 35년간 근무한 재무ㆍ회계전문가로, 2005~2011년 유니레버 글로벌 푸드 사업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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