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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서 공개된 '화성 8차 사건' 윤씨 자필 진술서…"형사가 불러준 대로 받아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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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사진=SBS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사진=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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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 모(52) 씨의 과거 자필 진술조서를 공개, 신빙성이 있는 지 검증하는 과정을 방송했다.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 씨가 30년 전 작성한 자필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지난 1989년 7월26일 작성된 해당 진술조서는 '(윤 씨가) 자정 무렵 혼자 농기구 수리점을 나와 진안 3리를 거쳐 진안 1리에 있는 피해자의 집까지 걸어가 강간 살해를 한 뒤 새벽 4시경 귀가했다'고 적혀있다.


이와 관련 당시 윤 씨가 일하고 있던 농기계 수리점 사장은 "농기계를 잃어버린 뒤 제가 굉장히 예민했다"며 "인기척이 들리면 바로 깨는데 (당시) 인기척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은 해당 진술조서에 윤 씨가 '담을 넘을 때 먼저 손을 잡고 오른발을 먼저 올려놓은 다음, 다른 한쪽 손을 올려 놓고 왼쪽 발을 올려 넘어갔다'고 적은 부분에 주목했다. 윤 씨는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씨는 "현장검증할 때 담을 못 넘어서 형사들이 양옆에서 부축해 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수사 형사들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박지선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윤 씨가 말하는 범행 동기가 지나치게 길고 장황하다"며 "윤 씨가 범죄자라는 것을 믿는 누군가가 자세하게 설명한 듯 들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건은 목적이 강간으로 매우 뚜렷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자세하게 진술하지 않는다"며 "마치 이미 죽어있는 사람을 두고 진술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수감생활을 한  윤 모 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수감생활을 한 윤 모 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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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됐던 체모 분석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경찰은 사체에서 발견된 체모 분석 결과 B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해당 체모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했고, 경찰은 국과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윤 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용접공보다는 오히려 전기 회사에서 근무한 이춘재의 작업 환경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윤 씨 또한 감정서를 보고 "황당하다"며 "당시 화성군에만 용접하는 사람이 50명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뭐가 나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감정 결과서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자기들끼리 짜맞추기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윤 씨는 화성 8차 사건 진범으로 지목돼 20여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99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한 가정집에서 박 모 양이 잠을 자다 성폭행 뒤 살해당한 사건으로, 화성 사건의 모방범죄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일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해당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윤 씨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술조서에 대해 "(형사들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현재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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