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좁다…'역대 최대 실적' 韓면세점,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한국 면세점들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따리상(다이궁) 영향으로 매출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상업시설 사업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 공항 면세점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노스 사이드 권역의 1122㎡(약 339평) 규모를 2024년 11월까지 5년간 운영하게 됐다. 노스 사이드 권역은 자유 영업 구역으로, 향후 5년간 총 6억달러(7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은 연간 8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공항 확장공사가 진행되면 여객터미널 수용능력은 2021년에는 1000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 이용객의 80% 이상이 범(汎) 중국계인 점을 고려해 해외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국산 화장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품목을 구성해 국내 중소ㆍ중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이번 선정으로 호텔신라의 해외 사업 교두보는 더욱 확대됐다. 호텔신라는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해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다섯 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 1위 기내면세점인 '3식스티' 지분을 44% 인수했다.
롯데면세점도 해외 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미 해외 7개국에서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달 24일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담배ㆍ주류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2020년 6월부터 6년간 입ㆍ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면적은 8519㎡(2577평)로 롯데면세점이 운영중인 그 어떤 해외 매장보다도 규모가 크다. 6년간 예상 매출은 약 4조원에 달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호주 JR듀티프리의 오세아니아 지점 5개를 인수해 지난 3월 개점식을 가졌으며, 베트남에는 지난 7월 하노이공항점을 오픈하고 연내 다낭시내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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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면세점들이 잇따라 해외로 진출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국내 면세점의 매출액은 2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월 기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매출액이 1조9270억원에 달한다. 중국 국경절(10월)과 광군제(11월)를 앞두고 다이궁이 몰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 이후 다이궁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면세업계는 높은 송객수수료와 마케팅비 지출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갤러리아면세점이 9월말 영업을 접었고, 두타면세점도 4년만에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텔신라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57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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