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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야기 시즌2] '동재기 나루터'에서 서울 부동산의 조용한 강자로,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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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일대 전경 모습(사진=서울연구원)

동작구 일대 전경 모습(사진=서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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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도를 펼쳐보면 한강의 남쪽에 있는 지역들 중 한가운데 보이는 곳이 동작구다. 최근 각종 개발 및 교통 호재들을 타고 강남3구 못지 않게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한국감정원의 10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가격조사에서 0.10%의 상승률을 보여 전주 0.05%보다 오름폭이 2배나 커지며 강남권과의 격차가 좁혀들어가는 모습이다.


사실 동작에서 교통이 호재로 작용한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동작(銅雀)이란 지명의 어원이 된 '동재기 나루터'는 조선시대 한양으로 들어가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자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였다. 여기서 동재기란 구리빛 도는 돌이 많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이 동재기 나루터를 건너면 남태령(南泰嶺)이 나오고, 다시 과천이 나와 남부지방의 주요 도시로 내려갈 수 있다. 조선시대 도읍인 한양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주요 교통로상에 위치했던 셈이다.

그러다보니 춘향전에 이몽룡이 어사또가 된 후 춘향이를 구하러 남원으로 가는 길에도 동작을 지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물건과 사람이 모이는 북적이는 곳이다보니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살았다고 하는데, 동작의 중앙 부근에 있는 상도동의 지명 역시 이러한 동재기 나루터의 역사와 연결돼있다. 조선시대에 상여꾼들이 집단으로 살아 상투굴이라 불렸으며, 여기서 상도(上道)라는 지명이 나왔다고 알려져있다.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영등포구에 소속됐다가 1973년 관악구 산하로, 이후 1980년 관악구에서 분구돼 오늘날 동작구가 탄생했다. 서울 도심하고 가까웠기 때문에 1970년대 한강종합개발 이전시기에 이미 시가지가 일찍 조성되기 시작했고, 역으로 1970~80년대 강남3구와 달리 개발혜택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지역 자체는 노후화된 모습이래도 여의도와 강남의 교량역할을 하는 접근성, 교통 호재들이 집값을 계속 끌어올리다보니 부동산 시장에서는 늘 숨은 강자인 상황이 이어졌다.


현재는 노량진 뉴타운과 흑석뉴타운 사업 등이 추진, 일부 지역이 완공된 상태며, 앞으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사업 등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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