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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흐린 日노선 기상도…중장거리·새노선 올인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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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여행 거부가 확산되고 있는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일본 국적의 한 항공사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여행 거부가 확산되고 있는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일본 국적의 한 항공사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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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급발(發) 수익성 악화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주요 매출처인 일본노선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민간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LCC들이 대체 취항지로 꼽는 대만ㆍ동남아시아마저 공급과잉에 처한 만큼, 전문가들은 신규 노선 개척은 물론 인바운드 수요 유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日노선 위축, 2020년에도 계속 =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전략연구원(KASI)는 전날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서 개최한 '2020년 국제선 여객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14% 가량 감소한 649만600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엔 감소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KASI 분석에 따르면 내년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올해 대비 33% 줄어든 436만5000여명이다. 이는 방일 한국인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753만9000명) 대비 약 58% 수준이다.


이같은 전망은 지금까지 매출액의 25~30%를 일본노선에 의지했던 LCC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미 국내 LCC 6개사는 지난 2분기 대부분 적자를 낸 상황이고, 성수기인 3분기에도 수십~수백억대의 적자를 낼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설상가상 대체제로 꼽히고 있는 홍콩ㆍ마카오ㆍ대만ㆍ동남아시아 노선 역시 최근 일본노선의 운휴ㆍ감편 여파로 공급이 크게 늘어나 수익성이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내년 국제선 총 여객 수는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나, 우리 국민의 출국은 올해 대비 2% 내외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 해외 출국수요(아웃바운드)에 의존하는 국적항공사의 영업환경은 오히려 더 악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기의 LCC '더 멀리, 새 취항지로' = 이같은 흐름에 LCC들은 중ㆍ장거리 노선 진출, 미취항 해외 중ㆍ소도시 개척으로 대응하고 있다. 단거리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신규 시장(중ㆍ장거리 노선) 또는 틈새 시장(중ㆍ소도시)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내년 최대 항속거리가 7400㎞에 이르는 A321네오 LR(Long Range) 2대를 신규 도입한다. 이를 통해 중ㆍ장기적으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ㆍ발리, 인도 델리 등 노선에 투입한단 구상이다. 해당 노선은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만 취항한 도시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 7월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운영 중이다. 항속거리가 짧은 B737-800NG 기종(189석) 특성상의 좌석 수를 프리미엄 좌석을 포함해 174석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업계 안팎에선 기재 특성상 좌석을 줄여 투입한 노선인 만큼 당장의 수익성을 담보하긴 어렵지만, 중ㆍ장기적으론 노선망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는 독자노선을 개발하는 LCC들도 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인천~대만 화롄, 제주항공의 인천~필리핀 보홀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웃바운드를 기반으로 한 항공사의 성장시대가 종료된 만큼, 노선 확장 외에도 인바운드 승객 유치 등으로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 교수는 "최근엔 대만ㆍ동남아 등지의 인바운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적항공사들은 신규 노선에서 아웃바운드 뿐 아니라 인바운드 수요를 잡을 수 있도록 현지에서 영업력을 넓히는 노력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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