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을 합친 프랑스 PSA그룹이 50대 50의 동등 지분 보유를 조건으로 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시가 총액 50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세계 규모의 새로운 그룹을 만들기 위한 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며 FCA와 PSA가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키로 했다"고 밝혔다.
합병 법인은 카를로스 타바레스 FCA 최고경영자(CEO)가 CEO를 맡고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이자 현 FCA 회장인 존 엘칸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이 합병 법인은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네번째로 규모가 큰 자동차 제조업체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87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제너럴모터스(GM) 840만대를 앞서는 수준이다.
FCA와 PSA의 합병 추진 소식은 지난 29일 외신들의 보도를 통해 시장에 알려졌다. FCA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데다 환경규제 강화와 신사업 투자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푸조도 수년전부터 북미 시장 재진출을 타진해왔으나 유럽산 수입차에 대한 미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이 발목을 잡아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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