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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리리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셸 아운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리리 총리 사퇴는 정부가 와츠앱 등 스마트폰 메신저에 부과하려던 하루 20센트(약 230원)의 세금이 발단이 됐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17일 이 같은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가뜩이나 심각한 민생고와 실업난으로 불만이 쌓였던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계속된 시위에 당황한 하리리 총리는 21일 공무원 급여 삭감 등 조치를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결국 사퇴하게 됐다.

그는 "이번 사태의 출구를 찾고자 했고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청취했으며 이 나라를 안보ㆍ경제적 위험으로부터 구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솔직하게 나는 막다른 길에 갇혔다. 이번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레바논의 대표적인 재벌인 하리리 총리는 2009~2011년 총리를 역임한 뒤 2016년 12월 다시 총리로 선출됐지만 결국 두 번째 임기는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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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퇴 소식에 시위대는 크게 환영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다만 AP는 "시위자들의 요구가 충족됐지만 근본적인 정치 변화에 대한 명확한 길을 찾지 못한 채 더 큰 불확실성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레바논은 정부 부채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넘길 정도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해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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