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휴대폰 켜져있는데 왜 확인 안 해?" 커플앱, 문자·통화 검열에 휴대폰 정보까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커플앱 통해 애인 전화 및 문자 내역은 물론 화면 상태까지 확인
연인에 대한 과도한 집착 데이트 폭력 일으키기도
전문가 "연인 간에도 사생활 필요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 대학생 김모(24)씨는 최근 여자친구인 A씨와 크게 다퉜다. 커플앱을 통해 확인한 A씨의 위치가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왜 거짓말을 했냐"며 A씨에게 윽박질렀다. 그러나 집에 있던 A씨는 황당해했고 급기야 김씨에게 '인증샷'을 찍어 보냈다. 놀란 김씨는 앱을 다시 확인했다. 그 결과 앱의 위치추적 기능이 오류가 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김씨는 화가 난 A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았다.


최근 둘만 누릴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인 커플앱이 커플 사이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커플앱을 통해 통화 및 문자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애인의 휴대폰 정보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알 수 있어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름 돋는 요즘 커플 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나온 커플앱은 기존 커플앱에 있는 다이어리, 캘린더 기능뿐만 아니라 연인 위치 추적이나 애인의 통화 및 문자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앱을 통해 메신저 내용과 연인 휴대폰 정보(화면 ON·?OFF상태, 네트워크 종류, 벨소리 모드, 배터리 상태) 등 세부적인 정보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사생활 침해 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폰을 통해 지인과 연락하고 정보 검색이나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지극히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관련해 지난 8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총 396명(남 195명, 여 201명)을 대상으로 '연인 사이 사생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6%가 '연인 사이에도 지켜야 할 사생활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이 연인에게 숨기고 싶은 사생활로는 ▲휴대폰 비밀번호가 30.8%를 차지했다. 이어 ▲이전 연애사(18.2%) ▲인간관계(17.2%) ▲재산 내역(13.9%)이 뒤를 이었다.


연인과 5년째 사귀고 있는 B씨는 "커플앱을 사용하긴 하지만 내가 쓰는 앱은 캘린터, 채팅같이 필요한 기능밖에 없다"며 "만약 애인이 내 휴대폰 화면이 꺼져있는지 켜져 있는지, 배터리가 몇 퍼센트인지까지 알면 무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일각에서는 누군가 몰래 또는 강제로 이 앱을 설치했을 경우, 원치 않는 감시를 당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연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데이트 폭력을 일으킬 수 있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해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연애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6.7%가 '요즘은 과도한 집착과 사랑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연인이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생각(35.4%)은 적은 편이었다.


전문가는 연인 간에도 개인의 사생활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구철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연인 간에 문자 확인과 같은 집착이 많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집착을 줄이기 위해선 연인 간에도 공유하고 싶은 영역과 개인의 사적인 영역이 따로 있다는 것을 서로 인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