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탈퇴냐 연기냐" 또 블랙홀 빠진 브렉시트…EU는 '2월로 연기' 검토(종합)

최종수정 2019.10.21 11:15 기사입력 2019.10.21 11:15

댓글쓰기

"EU, 2월로 늦추는 방안 검토"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커져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영국 국기와 EU기를 들고 서 있다. 이들은 "국민이 최후의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며 제2국민투표 개최를 요구했다.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하고도 의회 표결에 부치지 못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르면 21일 하원 승인투표를 추진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영국 국기와 EU기를 들고 서 있다. 이들은 "국민이 최후의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며 제2국민투표 개최를 요구했다.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하고도 의회 표결에 부치지 못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르면 21일 하원 승인투표를 추진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마침내 탈퇴냐, 결국 추가 연기냐.'


3년 이상 이어진 영국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드라마'가 이번 주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이한다. '강경파' 보리스 존슨 영국 내각이 이르면 21일(현지시간) 합의안 승인투표를 의회에 상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U는 내년 2월까지 탈퇴 시점을 늦추는 '플랜B'를 검토 중이다.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이른바 '크런치 위크(Crunch Weekㆍ중대 주간)'에 직면한 금융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20일 더선데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EU는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를 22일로 보고, 그 이전까지 브렉시트와 관련한 일체의 결정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앞서 영국과 EU는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앞두고 포괄적인 합의를 이뤘으나, 영국 하원은 전날 브렉시트 이행법률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합의안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직후 존슨 총리로부터 공식 연기 요청 서한을 받은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며칠간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EU로서는 브렉시트 연기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EU 내에서는 합의안이 의회 비준을 얻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시점을 내년 2월까지 늦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안은 비준 상황에 따라 영국이 11월~내년 1월 중이라도 EU를 탈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영국 하원의 반발이 거셀 경우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은 2020년 6월까지 브렉시트를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또 다른 EU 당국자는 "영국의 상황에 따라 브렉시트 연기 시나리오는 한 달부터 반년, 그 이상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탈퇴냐 연기냐" 또 블랙홀 빠진 브렉시트…EU는 '2월로 연기' 검토(종합)

반면 존슨 총리는 오는 31일 EU를 떠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하원의 보류 결정 직후 노 딜 방지법(EU법)에 따라 EU 측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면서도 별도의 서한을 통해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제정된 노 딜 방지법에는 존슨 내각이 지난 19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EU에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EU에 발송한 서한 가운데 브렉시트를 연기해선 안 된다는 별도 서한에만 자필 서명이 돼있었다고 전했다.

존슨 내각은 21일 의회에 브렉시트 이행 법안을 제출하고 이르면 21~22일 중 합의안 승인투표를 발의할 예정이다. 다만 당초 브렉시트 시한이 겨우 열흘 남은 상황에서 향후 시나리오는 안갯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다른 크런치 위크를 맞이했다"며 "하원 과반을 잃은 존슨 총리로서는 이번 주 승인투표도 엄청난 도박이다. 겨우 몇 표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은 BBC에 "합의안 통과가 가능한 의석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전체 650석 가운데 현재 찬성표는 320표 전후로 추산된다.

"탈퇴냐 연기냐" 또 블랙홀 빠진 브렉시트…EU는 '2월로 연기' 검토(종합)


금융시장에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던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21일 오전 파운드당 1.2908달러 선에 움직이며 전 거래일 대비 0.6% 떨어진 수준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파운드화가 1.36달러 선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EU가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거부하면 1.2750달러까지 미끄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브렉시트의 미적분학은 여전히 매우 복잡하다"며 "투자자들은 향후 며칠간 급격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XA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데이비드 페이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회가 새 합의안을 지지할 것인지, EU가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할 것인지, 얼마나 연기할 것인지 등 모든 게 명확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확률을 70%로 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히는 노 딜 브렉시트 확률은 5%로 낮췄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