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재 교수 "미성년 논문 끼워넣기, 체계적이고 조직적…조사하면 지옥 열릴 것"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미성년 공저자 논문 관련 15개 대학 감사 결과 2007년 이후 10년간 대학교수가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등재한 논문은 모두 794건으로 파악된 가운데 김우재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가 '미성년 논문 끼워넣기'에 대해 비판했다.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우재 교수는 "책임 저자인 교신 저자는 막강한 권력이 있다"며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제1저자가 되는데, 고등학생 인턴들을 제1저자로 써주는 건 교수들이 저자를 일종의 선물로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은 그렇게 넣어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학 사정관제로 인해 (논문에 이름을 넣는 것이) 대학에 들어가는 게 도움이 되기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이 논문 시장을 쳐다보기 시작한 것"이라며 "지금 자녀 논문 등이 들키기는 했으나 동료 교수들이 다른 교수의 아는 사람의 아들이나 딸을 저자로 넣었을 경우가 있는데 만약 고등학교를 안 쓰고 이렇게 교신 저자 소속으로 묻어갔다거나 이런 경우는 들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디비피아라는 저널만 있는 웹사이트를 뒤진 결과라서 해외 학술지를 제대로 뒤진다면 제 생각에는 입학 사정관제 때 대한민국의 상류층과 많은 사람들이 논문 저자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어떤 교수는 자식과 추억 쌓기라고 표현하시던데, 그런 방식으로는 논문을 쓸 수 없다. 저자 하나 들어가기 위해 석사, 박사 과정에 있는 대학원생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교수들 대부분 알 것"이라며 "이를 아는 교수들이 자기 자녀, 동료의 자녀라고 해서 논문 저자를 쉽게 되도록 해준 건 학계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미성년 논문이 나온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며 "교수들의 양심 문제도 있겠지만 입시 제도의 문제,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등 정부 부처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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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논문에 대한 제대로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수 사회에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처벌 규정도 너무 낮고"라면서 "국민들한테 학계가 얼마나 잘못돼 있는지 알리기 위해서라도 교육부가 한 20년치 정도를 다 조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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