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총선 불출마, 與 인적쇄신의 전주곡
'썰전' 패널로 친숙한 이미지 쌓은 정치인…여당, 총선 불출마 선언 이어질 가능성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서늘한 바람에 노란 보름달의 청아함까지 아주 좋았다. 이런 느낌이 참 소중한 요즘이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 이유를 밝히면서 설명한 내용이다. 이 의원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그는 독서와 사색(思索)을 좋아한다. 평소에도 공부하는 정치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국 정치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지역구 의원은 각종 행사를 의무적으로 쫓아다녀야 한다. 이른바 '눈도장 정치'의 일환이다. 그런 정치인 생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 의원이 지역구 선거 불출마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주목할 부분은 그의 불출마 선언이 여당에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JTBC '썰전' 출연으로 대중적인 친밀감을 쌓은 정치인이다. 21대 총선에 출마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불출마를 선택했다. 공천 경쟁에 몰두하는 다른 의원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 의원은 의정 활동으로 경쟁력을 보여준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며 "그의 불출마는 여당 인적 쇄신의 촉매제로 다가올 수 있다. 불출마를 선택하는 정치인이 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여당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는 최운열, 제윤경 의원 등이 불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중진 중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원혜영 의원 등이 불출마로 기울었다. 이 의원의 불출마가 수도권과 '86그룹(1980년대 학번의 1960년대생)'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번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역대 총선에서 인적 쇄신은 중요한 변수였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총선 룰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고 밝혔지만 자발적인 불출마 흐름을 토대로 인물 교체가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가 바뀌려면 진영 논리에 갇힌 사람보다 성찰할 줄 아는 사람, 패거리에 휩쓸려 다니기보다 영혼이 자유롭고 나라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 정치판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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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정치 현실의 후진성을 꾸짖으며 불출마를 선택할 게 아니라 정치인으로 남아 현실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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