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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한풀 꺾였나…슬그머니 일본제품 판매하는 대형마트·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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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홈플러스·롯데슈퍼·미니스톱·GS25 등 일본제품 ‘가득’

16일 이마트 순천점 주류코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사케

16일 이마트 순천점 주류코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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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번에도 고질적인 ‘냄비 근성’ 발현으로 인해 그치고 마는 것인가?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으로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이 지난 11일 기준으로 100일이 지났다. 전국적으로 맥주부터 학용품까지 ‘일본제품 안사기 운동’과 함께 ‘일본 여행 안가기’ 등 이른바 ‘NO 재팬(NO JAPAN)’ 운동이 뜨겁게 펼쳐졌다.

특히 불매운동은 기존과 달리 소비자 뿐만 아니라 판매자들도 ‘판매 거부’를 하는 등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이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일본 맥주와 과자, 식품 등의 판매를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의 관심이 느슨한 틈을 타 매출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아경제’가 16일 전남 순천 이마트와 광양 홈플러스, 롯데슈퍼, 편의점 등을 찾아 조사한 결과 이마트 주류코너에는 ‘사케’를 비롯한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 술이 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 순천점은 삿포로, 아사히 350㎖ 6캔 1만원하는 묶음 할인 행사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일본과자와 식품, 군 기저귀 등 일본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상 불매운동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홈플러스 광양점도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의 일본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으며, 식품코너에는 된장과 간장, 돈가스 소스, 가쓰오부시와 감미료를 섞어 만든 조미료인 혼다시 등이 자리를 채웠다.


광양 중동 롯데슈퍼 역시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와 함께 ‘기꼬망’ 간장 등 각종 일본 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편의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니스톱 등의 편의점에서는 일본맥주가 매대 한 가운데 진열돼 판매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 편의점인 이마트24에서도 ‘산토리 프리미엄’ 등 일본맥주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일부 매장은 수입맥주 4캔 묶음판매(1만원) 행사에 일본맥주를 포함하고 있다.


토종브랜드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이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다.


GS리테일은 태극기 역사 알리기 및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에코백 제작 등 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GS25의 경우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올 초부터 도시락에 독립운동가 스티커 부착, 역사 알리기 등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애국마케팅을 펼쳤던 GS25 편의점조차 일본제품을 판매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 유통업계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자 일본맥주·제품 등을 제외하거나 발주를 중단하는 등 몸을 낮췄지만 최근 조국 전 장관 정국 등으로 불매운동 이슈가 잠잠해 지자 슬그머니 판매를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보이콧 재팬’ 운동이 시작되자 일본 우익들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며 한국을 조롱하기도 했다.


지금의 모습은 일본이나 한국 내 친일세력들이 종종 언급하는 ‘냄비 근성’이라는 조롱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김태성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유통대기업들의 이중적 행태가 개탄스럽다”며 “유통업체들은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때 국민들과 약속했던 대로 판매거부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사무처장은 “불매운동과 여행 자제 운동의 지속성과 확산은 우리 정부의 대일(對日) 대응의 바탕인 만큼 현재 상황에서 불매운동이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argus19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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