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취임 1000일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스탠리컵 우승팀 초청행사에 참여해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취임 1000일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스탠리컵 우승팀 초청행사에 참여해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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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탄핵 바리케이드가 무너졌다."


16일(현지시간)로 취임 10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 개원과 함께 거세진 탄핵조사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전ㆍ현직 관료들의 '폭탄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폭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소속인 조지 켄트 유럽ㆍ유라시아담당 부차관보는 하원 개원일인 15일(현지시간) 대통령 탄핵조사 비공개 증언에 참석해 약 10시간 동안 증언했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동유럽 관련 정책을 담당해온 그는 증언을 하지 말라는 행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날 백악관 전직 관료 최초로 소환에 응한 피오나 힐 전 NSC 유럽ㆍ러시아담당 선임고문에 이어 성실히 답변에 응했다.


한 소식통은 "켄트 부차관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에서 맡은 역할에 놀랐었다고 증언했다"며 "줄리아니가 조 바이든 부통령을 근거없이 헐뜯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힐 전 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이 줄리아니를 '수류탄'으로 비유하면서 그가 주도한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폭로했다. 폴리티코는 "(연이은 증언은) 백악관의 바리케이드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탄핵을 추진 중인 민주당은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16일과 17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고위 보좌관으로 최근 사임한 마이클 매킨리, 고든 선덜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 대사의 증언이 예정돼있다. 선덜랜드 대사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사를 압박할 당시 관련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미 관료 중 한 명이다. 여기에 볼턴 전 보좌관까지 입을 열 경우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싸움에 익숙한 강경파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 악몽이 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용하고 무릎꿇게 한 관료들의 증언으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날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볼턴 전 보좌관은 따로 소환장을 받거나 증언 일정이 잡히지는 않은 상태다.

'취임 1000일' 맞는 트럼프, 무너진 탄핵 바리케이드에 휘청(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우크라이나 의혹의 몸통으로 꼽히는 줄리아니는 하원의 소환장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줄리아니의 변호사인 존 세일은 "위헌적이고 근거없고 불법적인 탄핵조사"라고 반박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변호인단 역시 이날로 마감되는 하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근본적 공정성과 정당한 법적절차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불응 방침을 전달했다. 이는 모두 탄핵조사 승인에 대한 찬반 표결없이 조사에 돌입한 것은 법적 하자가 있다면서 '불협조 방침'을 공식화한 백악관의 기조와 동일하다.


법적절차를 문제 삼는 백악관에 대응해 '탄핵조사 개시 승인 표결'을 검토해왔던 민주당은 관련 결정을 보류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저녁 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표결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미국의 헌법을 지지하고 진실을 찾기 위한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후 표결에 나설 가능성도 남겨뒀다.


복수의 소식통은 기자회견 직전 진행된 민주당의 밀실회의에서 펠로시 의장과 주요 상임위 위원장들의 의견이 엇갈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탄핵조사를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하원 전체 투표를 거치게 될 경우, 백악관과 공화당의 트집 빌미를 없앨 수는 있지만 정치적 위험성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탄핵조사 논점이 흐려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스탠리컵 우승팀 초청행사에 참석해 "나는 그것(탄핵조사)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가구중위소득(MHI)이 사상 최고치"라며 "급진좌파인 민주당에서 앞서기 힘든 수치다.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자신의 탄핵이 이뤄지기 힘든 이유로 경제성과를 꼽았다.


공교롭게도 하원이 개원과 함께 탄핵 공세를 강화한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0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로 취임 1000일을 맞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까지 내놓은 거짓말이 1만3435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지난 4월 1만건은 넘어서 하루 평균 14건에 달한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전략인 블러핑(Bluffing), 자국우선주의 기조로 각국 경제, 외교정책의 판이 뒤흔들렸다면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기반 집결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이 같은 기조를 더 강화해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스베이거스선은 "트럼프 시대에 세계는 더 위험한 곳이 됐다"며 최근 무역전쟁,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 대서양 동맹 약화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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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그간 각국이 부과한 관세로 인해 내년까지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위스의 경제규모에 해당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3.0%로 낮췄다. 5연속 하향조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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