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장은선 교수 연구결과
-女의사 증상 심각…"다시 의사 안 하겠다" 응답비율도 높아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 10명 중 6명 이상은 번아웃 증상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지속적인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다.
16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장은선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44개 기관에서 내시경 검사와 진료를 하는 소화기내과 의사 222명 중 143명(64.4%)에게서 번아웃 증상이 관찰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70.4%로 남성(59.7%)에 비해 높았으며 일부 30대 여성은 심한 번아웃 증상인 이인감까지 나타났다. 이인감은 자기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기로부터 분리·소외된 느낌을 경험하는 것이다.
번아웃 증상은 직업 만족도의 저하로 이어졌다. 연구팀이 소화기내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의사 가운데 다시 직업을 선택할 시 의사가 되겠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의사가 되더라도 소화기내과를 택하겠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낮았다.
김 교수는 "40대 이하 여의사들의 번아웃 증상이 특히 심각하다는 사회적 문제를 밝혀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의사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는 환자들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의사들의 근무 형태를 개선하고 여의사의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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