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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길 먼 입국장免…담배가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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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길 먼 입국장免…담배가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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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올해 5월 말 문을 연 국내 첫 입국장 면세점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국민들의 해외 소비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오픈했지만 가장 인기 상품인 담배와 명품, 고가품목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시범운영 기간(11월 말) 이후 담배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질서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면세업계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은 지난 5월31일 개장 이후 4개월인 지난달 30일까지 총 매출액 188억원, 결제건수 17만1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류별로는 '주류' 매출액이 108억원(57%)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식품ㆍ기념품 등 기타' 매출액이 49억원(26%), 화장품 매출액이 31억원(17%)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실적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연간 96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했었다. 한 달 평균 80억원 이상인 셈이지만 실제 실적은 50억원에 못 미친 것. 특히 총 매출에서 65% 정도를 담당할 것으로 예측됐던 향수ㆍ화장품 판매도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매출이 부진하자 기대했던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개장 이전에는 직ㆍ간접 고용인원이 582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고용된 인원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0여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입국장 면세점 측은 담배 판매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입국장 면세점이 출국장 면세점과 달리 600달러 구매 한도가 적용되고, 한도를 초과하는 단일 고가 제품은 진열조차 못 하기 때문이다. 실제 개장 초기부터 면세점에 가장 인기가 높은 담배와 명품이 사실상 제외돼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기내면세점에서도 담배를 파는 마당에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를 팔지 못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출국장ㆍ시내 면세점측은 '되팔기' 우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담배 판매를 허용하면 대량으로 구매해 되팔아 시장 질서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 판매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외국인들이 담배를 대량으로 매입해 국내에 풀어 시장을 교란 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현재 입국장 면세점 6개월 시범운영 뒤 평가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앞서 기재부와 관세청은 지난 8월 포럼을 통해 입국장 면세점 담배 판매 허용과 관련해 사업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현재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용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입국장 면세점 담배 판매 방안은 확정이 아니라 검토 단계"라며 "담배 판매와 관련된 내용은 시범운영 평가 발표와 함께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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