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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심해져…디플레 맞다" vs "11월 물가 올라…디플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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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0.4%…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

정부, 한국은행 "마이너스 물가 일시적, 연말엔 0% 중후반으로 상승"

학계 "3대 물가 지표 마이너스…디플레이션이라고 봐야"


"경기 침체 심해져…디플레 맞다" vs "11월 물가 올라…디플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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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 지난 8월 물가의 경우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은 0.0%로 보합에 그쳤지만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계산할 경우 -0.04%를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폭염탓에 고공행진을 보인 채소류 가격이 올해 기저효과로 하락하면서 물가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올 11월 이후 부터 물가 상승률이 회복되고 내년 이후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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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를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은 다르다. 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수요 부진으로 근원물가까지 떨어지는 추세는 디플레이션의 징조라고 진단했다.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난달 초 '장기불황에 대한 시각'이라는 국가미래연구원 보고서에서 "2011년 이후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면서 "디플레이션 징조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 교수는 이어 "물가상승률이 때때로 마이너스고, 연간 평균상승률이 0% 근처라면 디플레이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지표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으면 소비가 부진하다는 의미다.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1999년 9월 0.3%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근원물가에서 정부 복지 ㆍ세제 정책 효과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마저 9월 1.1%에 그쳐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와 함께 3대 물가지표로 꼽히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와 생산자물가 마저 역(逆)성장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GDP디플레이터는 국내총생산을 구성하는 소비, 투자, 수출입과 관련된 모든 물가지표가 포함된 지수다. 작년 4분기 -0.1%, 올해 1분기 -0.5%, 2분기 -0.7%로 하락폭을 키우며 3개월 연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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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디플레이터가 장기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들의 경제 활동이 위축 될 수 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 역시 7ㆍ8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떨어진 건 국제유가 약세와 농산물 가격이 떨어진 데 더해 수요 하락 영향도 받았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정부는 겨울철 유가상승과 작년 농수산축산물 가격 상승에 관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물가가 오를 것이라 했지만 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라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며 "GDP 디플레이터와 생산자물가까지 마이너스라 수요 침체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해석해야 맞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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