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키워라" 증권사 복합점포 승부수
전체 지점수 감소 추세 불구 '시너지 확대'에 집중
NH투자·KB증권·하나·신한 등
작년보다 10개 지점 늘어 164곳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지점 통폐합으로 인한 운영 효율화 등으로 지점 수를 줄이면서도,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복합창구 형태의 금융점포를 늘려 주목된다. 은행과 증권사 간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자산관리(WM)부문의 실적 향상도 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3일 증권업계와 한국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전체 지점 수는 지난해 말보다 2.66% 감소했지만, 은행계열 증권사를 중심으로 복합점포 수는 지난해보다 6.4% 증가했다.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사 간 칸막이를 없애고 고객이 한 자리에서 통합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포다.
국내에 복합점포를 둔 주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close 증권정보 005940 KOSPI 현재가 32,550 전일대비 2,450 등락률 -7.00% 거래량 1,051,237 전일가 3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상승세…다시 커지는 종전 협상 기대 [특징주]증권주 동반 상승세…"1분기 호실적 전망"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6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상승세…다시 커지는 종전 협상 기대 [특징주]증권주 동반 상승세…"1분기 호실적 전망"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금융투자 등이다. 이들 증권사들의 복합점포는 지난해말 총 154개였지만 지난달 말 기준 164개로 10개나 늘었다. 국내 57개 증권사들의 지점 수는 비대면 거래 증가와 이에 따른 통ㆍ폐합 작업으로 지난해 말 1091개에서 올 상반기말 기준 1062개로 30여개 줄었다. 이를 감안하면 각 증권사들의 복합점포 증가세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 지점의 복합점포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 증권사들이 효율성 측면에서 점포를 줄이고 있는 추세에서 본다면 영업점이 늘어난 것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합점포는 2015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처음 문을 열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에서도 증권사 업무를 볼 수 있고, 은행 및 증권사들은 각종 금융상품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킴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 기대를 모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10개 수준에 머물렀던 복합점포 수를 올해 다시 늘려 12개로 확대했다. 총 지점 수는 지난해 말 82개에서 올해 85개로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기존 창원지점을 인근 KEB하나은행 창원지점 자리로 옮기고 증권ㆍ은행 복합점포로 새로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4개였던 복합점포를 25개로 많아졌다. 이는 그룹의 '복합점포전략'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은 개점식에 직접 참석해 "콜라보를 통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다양한 기회를 포착해 고객의 금융욕구를 충촉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등 은행이 제공하던 각종 서비스를 기업공개(IPO) 및 기업자금 조달과 같은 증권분야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는 '복합점포 공동상담시스템'을 구축해 정보제공을 동의한 고객에 한해 은행과 금융투자의 정보를 공유해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운영 중인 영업지점에서 향후 기업금융(IB) 스몰딜 업무도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 중이다. 특히 김병철 신한금투 사장이 지난 3월 취임 간담회에서 "신한금융투자가 그룹의 자본시장 허브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와 연계된 전 영역에서 '원(One)신한'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자산 3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 PWM 27개도 이 같은 맥락에서 운영된다. 은행의 프리미엄 창구에 있는 PWM 창구는 지난해 28개에서 31개로 늘었다. 은행과 협업해 IB업무도 하는 '창조금융플라자'는 현재 14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기존 영업점들에서도 IB의 스몰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복합점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단연 KB증권이다. 2017년 초 통합 출범한 KB증권은 2016년 말 복합점포 수가 24개였지만 지난해 65개로 급증했고, 올 8월 말 기준으로는 69개로 더 늘었다. 덕분에 WM부문의 고객 금융상품자산도 2016년 말 12조8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26조6000억원으로 107.81%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 취임한 박정림 대표는 KB증권과 KB국민은행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복합점포 확대에 주력했다. 2020년까지 총 8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은행 펀드수익과 증권 WM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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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관계자는 "복합점포를 통해 고자산 고객 기반의 시너지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고객에 대한 상품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고객중심 영업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고 있다"면서 "향후 자산관리상품 경쟁력과 라인업을 확대해 법인고객에게까지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업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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