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 외환거래시 중앙은행 승인 받아야
개인, 월 1만달러 초과 거래 제한
IMF, 지난주 아르헨티나 방문해 페르난데스 후보 등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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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환보유고 감소와 페소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통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관보에 외환시장과 국채에 관한 칙령을 공포했다. 칙령에 따라 아르헨티나 은행들 뿐 아니라 기업들은 2일부터 외화를 매입하거나 외국으로 송금하기 전에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개인의 경우 한 달에 1만달러(약 1200만원)까지만 매입하거나 해외 계좌에 송금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 거주하지 않는 개인의 달러 매입한도는 1000달러로 제한되며, 해외 송금은 허용되지 않는다.


기업이나 법인의 경우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곡물 수출기업의 경우 외화대금을 받은 후 5일 이내, 혹은 선적허가를 받은 후 15일 이내 중 더 빠른 날짜에 외화를 국내로 보내야 한다. 다른 수출기업들은 선적허가를 받은 후 180일 이내에 외화를 국내로 송금해야 한다. 기업의 종류에 따라 마감 시한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수출 기업들이 재화와 서비스 수출로 번 외화를 아르헨티나 시장에 곧바로 내다 팔아야 한다는 골자는 같다. 기업들이 해외 배당을 하거나 달러를 매입할 때에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아르헨티나 금융시장 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외환시장을 보다 강도높게 규제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이고, 변동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달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제치고 승리하자 주가와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다. 포퓰리즘 정권의 복귀가 점쳐지자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페소화 가치는 선거 후 25%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1010억달러에 달하는 단기 채권 상환기한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이 기름을 부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아르헨티나 외환보유고는 30억달러 가량 증발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환시장 통제 정책 발표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즉시 반응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칙령 발표 후 몇 시간 뒤 IMF는 "아르헨티나의 환율 안정성을 보호하기 위한 자본흐름 관리 조치를 직원들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IMF는 앞으로도 아르헨티나 당국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어려운 시기에 아르헨티나와 계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총 57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지금까지 그중 440억 달러가 지급됐다. 당초 합의대로라면 상환 기간은 2021년부터 시작되는데,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에 채무 만기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IMF 관계자들은 지난주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대선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와 경제 자문단,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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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후보는 아르헨티나의 경기침체, 높은 인플레이션, 자본 유출은 IMF가 요구한 긴축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에서 승리하면 IMF와 구제금융 재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월 대선을 실시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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