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저수익에 빠진 보험사]생존 고민 "해답없다"…보험료 인상 시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상> 추락하는 수익률

투자수익으로 실적 내기 한계
저축보험 역마진 심각·車보험 손해율 상승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 인상 검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역대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보험료를 받아 투자 수익으로 실적을 내던 보험사의 경영구조가 위협받고 있다.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험 가입이 줄면서 보험료에만 의존하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저성장ㆍ저수익에 빠진 국내 보험사의 활로는 어디에 있는지 살펴본다.(편집자 주)


[저수익에 빠진 보험사]생존 고민 "해답없다"…보험료 인상 시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가진 상반기 컨퍼런스 콜에서 연내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도 최근 금리 인하와 관련해 "예정이율 인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시기는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 생명보험사를 시작으로 예정이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하반기 보험료가 꿈틀대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의미한다.


동일한 보험금을 지급할 때 높은 수익이 예상되면 예정이율이 올라가면서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것은 예상 수익이 낮아져 그만큼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신호다. 현재 생보사 예정이율은 2.5%대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평균 5~6% 정도 인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사를 시작으로 예정이율을 내리면 중소형 보험사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생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가시화되면, 올해 두 번이나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손해보험사에 이어 보험료 인상 릴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같은 유례없는 보험료 급등의 원인은 보험사의 수익성이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고령화에 따른 보험 신규가입이 줄어드는 추세와 함께, 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사들이 저수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 5월 기준 생명보험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6%, 손해보험사는 3.4%로, 지난 2010년 5.6%, 5.0%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이익률이 2%대에 머물고 있어 일부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낮을 정도다.


여기에 생보업계는 저축성 상품에 대한 이차 역마진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보다 62%나 급락했는데, 지난해 3.7%이던 운용자산이익률도 3.3%로 둔화됐다. 보험금 지급을 위한 책임준비금 평균 부담금리인 4.63%를 한참 밑돈다.


손보사들도 자동차ㆍ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라 손실 폭이 매년 커지고 있다. 올해 자동차와 실손에서만 3조원 적자가 예상된다.


문제는 보험사들의 낮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투자로 자산운용 수익률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 장기 채권 대다수를 국민연금이 가져가다 보니 공급 보다 수요가 많고 남은 물량마저 경쟁이 과열돼 근본적으로 수익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