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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툴젠 합병 무산…"신약 공동개발 등 협력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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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침체 속 주가 크게 하락하며 주식매수청구권 쏟아져

-신약 공동개발 등 협력 지속

-툴젠, IPO·M&A 재추진키로

제넥신과 툴젠이 합병을 발표한 지난 6월19일 서유석 제넥신 대표(왼쪽부터), 성영철 제넥신 회장, 김진수 툴젠 설립자, 김종문 툴젠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넥신과 툴젠이 합병을 발표한 지난 6월19일 서유석 제넥신 대표(왼쪽부터), 성영철 제넥신 회장, 김진수 툴젠 설립자, 김종문 툴젠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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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제넥신 툴젠 의 합병이 끝내 무산됐다. 두 회사는 합병 무산과 별개로 신약 공동개발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봇물에 합병계약 해제= 제넥신은 20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합병 계약 해제 사유가 발생해 툴젠과의 합병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제넥신 주식매수청구 주식 수는 보통주 344만2486주(2338억원), 우선주 146만535주(986억원)이고 툴젠 주식매수청구 주식 수는 보통주 151만3134주(1221억원)였다.


두 회사는 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지급해야 할 매수금이 기준금액을 초과할 경우 합병계약 해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준금액은 제넥신 1300억원, 툴젠 500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제넥신과 툴젠이 지급해야 하는 매수 대금이 각각 1300억원, 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합병 계약서 조항에 따라 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합병 발표 이후 바이오업계의 잇따른 악재로 두 회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밑돌자 예상보다 많은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데 따른 결과다. 제넥신과 툴젠의 주식매수청구가격은 각각 6만7325원, 8만695원이었으나 전날 종가는 각각 5만2500원, 5만3500원이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 측에 적정가에 매수해 달라고 요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서유석 제넥신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주서신에서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넥신 임직원들은 많은 유무형의 자산과 교훈을 얻었고 이는 향후 회사가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문 툴젠 대표는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 안내문에서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불안한 경제상황과 국내 바이오산업의 여러 악재로 인해 증권시장이 침체를 겪었고 그 결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해 지급해야 하는 매수대금이 합병계약서 상의 금액을 초과해 합병이 무산됐다"며 "이번 결과에 매우 당혹스럽지만 주주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약 공동개발 등 협력관계 유지"= 앞서 지난 6월19일 두 회사는 합병 계획을 발표하고 7월30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받았다. 두 회사는 면역항암제, 유전자 기반 백신, 유전자교정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면역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업계의 기대를 모았었다. 새 법인명은 시너지를 기대하며 '툴제넥신'으로 정했었다.


합병은 비록 무산됐지만 두 회사는 신약 공동개발 등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미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관계가 수립돼 있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 파이프라인과 툴젠의 유전자 교정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카티(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2020년 하반기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한다.


서유석 대표는 "하이루킨-7은 기존 제품화된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 면역세포치료제 카티와 모두 궁합이 잘 맞는 파이프라인으로 로슈, 머크 등 면역관문억제제를 제조하는 회사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제 카티 분야에도 툴젠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세포 유전자치료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툴젠은 기업가치 증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문 대표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준비한 합병은 무산됐지만 주요 연구개발과 사업개발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기업가치 증대와 주주가체 제고라는 기준 아래 IPO 추진, 제넥신을 포함한 M&A 재추진 등 다양한 대안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와 유전자 기반 백신을 개발하는 신약 개발기업으로, 현재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과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전암 치료에 활용하는 유전자 기반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툴젠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제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전자교정 업체다. 유전자 가위는 특정 유전정보를 제거하거나 외부 유전자를 정해진 위치에 삽입해 몸 속의 유전 정보를 바꿀 수 있는 유전자 교정의 핵심 기술이다. 툴젠은 유전자교정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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