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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더치페이는 '벤모'로 통한다, 4000만명이 사용하는 송금앱

최종수정 2019.07.24 08:09 기사입력 2019.07.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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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페이팔에 인수된 후 5년 만에 120배 성장
무료 수수료·당일 송금 등 은행거래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
소셜미디어 기능으로 '밀레니얼 세대' 공략...현금없는 시대에 '디지털 지갑' 역할

미국식 더치페이는 '벤모'로 통한다, 4000만명이 사용하는 송금앱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미국 2030세대들 사이에서는 '벤모 미(Venmo me)'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일명 더치페이(각자내기) 상황이나 빌린 돈을 갚을 때 쓰는 말로 모바일 송금·결제 앱인 '벤모(Venmo)'를 이용해서 돈을 보내 달라는 뜻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액티브 유저만 4000만 명에 달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이 앱의 이름을 마치 동사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벤모는 2009년 펜실베니아대학에서 룸메이트 사이였던 앤드류 코티나(Andrew Kortina)와 이크람 마그돈 이스마일 Iqram Magdon-Ismail)이 설립한 모바일 소액송금 서비스 기업이다. 마그돈 이스마일이 여행 중 지갑을 잃어버린 뒤 빌린 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은 경험이 바탕이 돼 모바일 기반의 금전 거래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하고 '벤모'를 세웠다. 첫 프로토 타입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방식이었으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방향을 바꿨다. 미국 동부 최대 벤처캐피털인 RRE 벤처스가 투자한 120만 달러(만 14억1400만원)가 종잣돈이 됐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송금 서비스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온라인 결제 플랫폼 브레인트리(Braintree)가 벤모를 2620만 달러(약 308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2013년 미국 최대 결제 사업자 페이팔(Paypal)이 브레인트리를 8억 달러(약 9400억원) 인수하면서 벤모도 페이팔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벤모와 페이팔이 만나자 두 회사는 모두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기 시작했다. 2015년 페이팔이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이베이로부터 분사되고 나스닥에 재상장한 후 현재 시가총액은 이베이(341억원)의 4배 수준인 1394억 달러(약 164조3000억원)까지 치솟았는데, 여기에는 '벤모'의 역할이 상당했다.


2015년 벤모의 연간 총 거래액은 75억달러(약 8조8400억원)였으나 2년 만에 그의 두배인 176억 달러(약 20조7400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만 210억 달러(약 24조7500억원)까지 늘면서 올해 총 거래액은 1000억 달러(약 117조8700억원)로 예상된다. 약 5년 만에 12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댄 슐만(Dan Schulman) 페이팔 회장은 올해 벤모가 3억 달러(약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팔 매출(180억 달러)에 비하면 티끌 수준으로 판단되지만 벤모의 성장 가능성은 페이팔의 가치 이상이라는 것이 경영진의 생각이다.

미국식 더치페이는 '벤모'로 통한다, 4000만명이 사용하는 송금앱

은행에는 없는 서비스로 '밀레니얼 세대' 열광

벤모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은행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송금이 완료되기까지 하루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실시간으로 송금이 가능한 은행의 타행이체 수수료는 건당 17.5~25달러(약 2만~2만9000원)에 달한다. 송금절차도 은행명부터 주소, 은행 고유번호 등 세부적인 정보를 수표에 입력해야 이체가 가능하다.

그런데 벤모는 앱을 다운받아 계정을 생성해 카드나 은행계좌 등을 연동시키면 간편하게 타계좌로 입금 혹은 결제가 가능하다. 체크카드, 은행계좌를 이용한 개인간 거래의 경우 수수료도 무료다. 신용카드(2.9%)나 비즈니스 결제(25센트) 시에만 소정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대신 주당 최대 거래금액은 300달러이며 SNN(사회보장번호)을 인증하면 3000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나 이메일, 페이스북 등과 연동할 수 있어 지인들과 돈 거래도 자유롭다. 이런 방식 때문에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들이 굳이 현금을 찾지 않아도 지인들과 쉽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국내 토스(Toss)나 카카오페이 등의 미국 버전인 셈이다.


벤모가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하는 이유다. 벤모는 온라인으로 금전 거래한 내역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고, 여기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 수도 있다. 실제로 벤모에서 이뤄지는 90% 이상의 거래는 댓글이 포함된다.


미국식 더치페이는 '벤모'로 통한다, 4000만명이 사용하는 송금앱

수익성은 '결제'를 통해 잡는다

연간 벤모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수백 억 달러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무료인데다 은행 수수료는 모두 벤모가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무료 거래가 늘어날수록 벤모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객에게 수수료를 물게할 수는 없다. '무료 수수료'라는 이점이 지금의 벤모를 만들었기 때문.


그래서 벤모는 결제시장에 진출했다. 벤모와 제휴된 판매처에서 고객들이 벤모로 거래 시 판매처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현재 세계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부터 우버이츠, 포에버21, 어반아웃피터스, 풋락커, 룰루레몬 등 200만 곳 이상의 소매점과 제휴를 맺고 있다.


벤모 측은 "벤모는 단순히 친구들 간 송금 앱에 그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지불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지갑의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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