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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규 농진청장 "종자산업, 식량안보와 직결…2020년 2억달러 수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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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규 농진청장 "종자산업, 식량안보와 직결…2020년 2억달러 수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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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종묘 유전자원확보규모 세계5위 잠재력 커…딸기 국산개발 보급률 94.5%

농식품 수출액 69억달러 중 일본 비중 20%…아직 한일관계 약화 따른 영향 없어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1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과는 일본의 후지(부사) 품종이 대부분이지만 아리수, 썸머킹, 황옥, 피크닉 등 우리 품종 개발을 통해 보급률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ㆍ일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농식품 분야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진청은 딸기의 경우 일본 품종인 장희, 육보를 대체해 설향ㆍ죽향ㆍ매향 등 8개의 우리 품종을 개발, 국내 보급률을 94.5%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김 청장은 이같은 성공 경험을 사과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해 일본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020년 종자 수출 2억달러 목표"= 그는 '한 알의 종자가 세계를 바꾼다'라는 말처럼 종자산업이야말로 인류의 먹거리를 책임질 중요한 열쇠라고 보고 있다. 종자는 농기계와 함께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속하기도 한다. 이처럼 종자는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다. 하지만 국내 종자시장은 10년간 정체 상태다. 같은 기간 세계 종자시장은 약 1.5배 성장했지만 국내시장은 성장세가 멈춰 있다. 세계시장과 비교해 한국의 종자시장은 약 1%에 불과하다. 김 청장은 "종자산업은 의약, 바이오에너지, 재료산업 등 첨단 기술이 융ㆍ복합돼 농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청장의 설명이다. 품종 개발의 자원이 되는 종자, 종묘 유전 자원 확보 규모가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이기 때문이다. 그는 "농진청이 보유한 종자 자원 수만 25만5000점"이라며 "확보된 농업 유전 자원의 분양과 특성 평가 자료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종자 수출 2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자 수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2018년까지 종자 수출 실적은 9378달러다. 김 청장은 "2020년까지 종자 수출 2억달러 달성 및 종자 강국 실현이라는 정부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민간 종자기업이 투자하기 어려운 유전자가위 기술 등 첨단 육종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국산 품종 종자 보급률 중 딸기와 프리지아는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거론된다. 딸기는 2006년부터 로열티대응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설향, 매향 등 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 개발 및 보급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김 청장은 "최근 10년간 522품종을 개발ㆍ보급해 로열티 사용료를 77억원(2018년 기준) 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프리지아는 다양한 색상과 절화 수명이 긴 품종 개발, 선인장은 바이러스에 강한 장점으로 세계 선인장시장을 석권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프리지아 보급률은 2008년 2.9%에서 2018년 60.4%로 상승했으며 접목선인장은 세계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국화(백마)와 서양란 팔레놉시스도 각각 일본과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열렸다.


◇농식품 수출 영향은 아직 없어= 김 청장은 "현재까지 한일 관계 경색으로 농식품 수출에 영향이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농식품 수출액 69억달러 가운데 일본으로의 수출 규모는 13억8000만달러(20%)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 중 파프리카. 토마토, 인삼은 3% 내외로 소폭 증가하나 김치류, 화훼류 등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청장은 "최근 반도체 등 수출 규제가 농식품 부분으로 확대될 경우 피해가 예상되나 구체적인 수출 규제 품목과 내용이 없어 피해 추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일본 수출 농산물 안전성 위반(잔류 농약 초과 검출)에 따른 통관 규제 등 일본의 비관세 장벽 극복을 위해 2016년부터 일본수출경영체(ID)를 대상으로 안전성 교육과 컨설팅을 추진해오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 수출 농산물의 통관 중 안전성 위반 사례는 106건에 달한다. 고추류 38건, 파프리카 11건, 방울토마토 10건, 깻잎 8건, 토마토 7건 등이 적발됐다.


김 청장은 "파프리카, 토마토 등 일본 수출 농가 대상으로 ID를 부여하고 농산물 생산부터 해외시장까지 맞춤형 컨설팅(토론ㆍ실습), 안전성 교육을 수행했다"며 "그 결과 최근 2년간 농약 잔류 위반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4가지 핵심 과제 추진= 김 청장은 올해 통상적인 시무식 대신 열린발표회를 열고 농진청의 기관 운영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ㆍ보급 기관을 목표로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설정했다. 우선 농사 기술에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스마트 농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형 스마트 팜, 무인ㆍ자동화, 정밀 예측 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농생명 기술을 활용해 농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올해 농진청의 우선 과제라고 했다. 종자ㆍ생명산업, 곤충, 기능성 신소재, 기후 변화 및 가축 질병 대응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들이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환경보전과 농산물 안전성 확보도 강조했다. 그는 "미세먼지 대응,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안착, 친환경 축사 등이 당면 과제"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농업인에게 실익이 되는 현장 밀착형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청장은 "농진청의 연구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 농가 소득 향상뿐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농촌 진흥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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