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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미래 공동번영·상생 기대"…사우디 왕세자 "韓, '형제의 관계'" 우호관계 강조(종합)

최종수정 2019.06.26 15:49 기사입력 2019.06.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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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사우디, '83억달러' 규모 MOU 체결…비공개 오찬에 '4대그룹 총수' 비롯 기업은 대거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라며 "이번 왕세자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사이의 우정과 협력이 미래의 공동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령인 살만 국왕을 대신해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하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차기 왕위 계승자로, 사실상 최고 실력자로 인정받는 정상급 인사다.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은 21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접견실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담을 앞두고 모두발언에서 "나와 왕세자의 개인적인 우정과 신뢰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살만 국왕께도 각별한 저의 인사를 전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사우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전략적 파트너국"이라며 "양국은 기존의 건설·에너지 분야를 넘어 정보통신기술, 스마트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 그리고 국방·방산 등 전략적 분야, 보건·의료·교육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과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은 공통점이 많아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사우디의 '비전 2030' 성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내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탁월한 지도력 하에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며 "한국이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축하를 건넸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사우디 양해각서 체결식에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사우디 양해각서 체결식에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무함마드 왕세자는 "우방국인 대한민국이 이렇게 환영해 줘 감사하다"며 "양국 간의 관계는 역사적이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 국민들 간 오랫동안 이어져 온 '형제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 부가가치를 서로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이고도 중요한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양국은 실로 정무, 안보, 국방, 문화 등 다양한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특히 "사우디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비전 2030'이라는 야심찬 계획으로 사우디를 완벽하게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대치에 있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치는 살만 국왕의 리더십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여러 건의 MOU와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양국이 개발하지 못한 유망한 분야도 많은 만큼 양국이 서로 통상과 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석유산업의 '큰손'으로 꼽히는 사우디는 향후 ICT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로의 산업구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에 이날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오찬에 사우디 측과의 협력 기회를 노리는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재계 인사들도 총출동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한-사우디 회담 후 진행된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MOU는 ▲ICT ▲전자정부 ▲자동차산업 ▲수소경제 ▲건강보험 ▲문화 ▲국가지식재산 전략 프로그램 ▲금융감독 ▲국방 및 산업 연구개발 및 기술 ▲한국개발연구원과 전략개발센터 간 연구 등 약 83억달러 규모의 10개 협력 분야에 대해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 임석 하에 체결했다.


이날 일정은 당초 오전 10시4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사우디 측이 '국내 사정으로 출발이 늦어졌다'고 알려와 행사가 전반적으로 약 1시간20분 순연됐다.


오전 공식 행사를 마친 뒤에는 비공개 오찬이 진행됐다. 양측 각 50명씩 총 100여명이 참석하는 오찬에는 정ㆍ재계를 비롯해 문화계, 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 재계 주요 관계자가 대거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실세로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국내 정유기업 에쓰오일(S-OIL)의 최대주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공식 일정을 마친 무함마드 왕세자와 비공개 친교 만찬도 할 예정이다. 양측 각 세 명씩 참석하며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 간 '원전' 공감대를 나누는 대화가 오갈지도 관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정상 간 원전 사업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의 수행원으로서 함께 방한하는 칼리드 알팔레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접견 당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중소형 원자로 개발을 하고 싶다"며 "실질적 논의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당시 "한국은 단순 원전 수출에 그치지 않고 사우디와 함께 제3국으로 공동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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