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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란·親이스라엘…중동 위기 키우는 미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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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노골적인 친(親)우방 정책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를 키우고 있다.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제재의 타깃으로 삼은 데 이어 이란 일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팔레스타인에 돈과 자치권을 맞바꾸라고 압박하며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의 어떠한 미국인에 대한 공격도 강력하고 압도적인 반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몇몇 지역에서 '압도적'이라는 것은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오늘 매우 무지하고 모욕적인 성명을 냈는데, 이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백악관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고 거세게 비난한 것을 놓고 발끈한 것이다. 그는 지난 21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이란과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일어난다면 그건 당신이 이제껏 결코 본 적이 없었던 말살이 될 것"이라며 이란을 자극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보좌관도 중동 갈등 고조에 한몫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중동평화 워크숍'에 참석해 경제적 지원 위주의 평화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팔레스타인의 경제 발전을 위해 500억달러를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진전에 동의하는 것은 지금까지 풀 수 없었던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지원 자금을 받으면 미국이 제시하는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평화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계획 발표에 앞서 지난달 평화 계획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모로코와 요르단 등을 직접 방문해 설득에 나서는 등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뜩이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높은 중동에서 이 같은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미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는 강력히 개입하는 '선택적' 고립주의 노선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이후 생산량이 급증한 자국의 셰일오일을 제3국에 수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동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중동 원유 해상 수송로와 관련해 "이제 막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 생산국이 된 만큼 미국은 거기에 있을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론 데이비드 밀러 우드로 윌슨 국제 센터 부의장은 이날 미국 한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해 수많은 군사 목표를 파괴한다고 치더라도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동반되지 않으면 정권을 제거할 수가 없다"면서 "이란은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을 동원해 보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며, 수많은 미국인과 이스라엘 인들을 죽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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