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가정들에 어려운 집과 조금씩 나누자고 독려…“北 식량보유고 바닥난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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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 평양의 시민들이 식량을 제대로 배급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평양 소재 주요 기관, 기업소, 학교 등의 노동자들에게 한 달째 식량배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시당과 인민반에서 살림이 넉넉한 가정들에 어려운 집과 조금씩 식량을 나누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량배급이 끊긴 공무원들 가운데 출근하지 못하는 이까지 생기고 있을 정도다.

현재 북한에서 가장 타격 받는 계층이 배급에 의존해 사는 내각, 인민위원회, 군 소속 가족과 교육자 등 공무원 가족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북한은 이미 국가 배급 대상자를 최소화했다. 배급 대상자는 노동당, 권력기관, 군, 교육기관 종사자로 축소되고 배급 대상에서 제외된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은 알아서 벌어 먹어야 했다.


농민들은 한 해 지은 농산물의 분배 몫과 자체 경작 소토지에 의존해 살아야 한다.


과거에는 일부 자작농을 제외한 모든 주민에게 배급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가기관이나 당, 특급기업소 등 국가가 직접 챙기는 대형 기업 관계자를 제외한 나머지 주민들은 알아서 먹고 살아야 한다.


현재 북한에서 배급에 의존해 사는 주민은 약 300만명으로 추산된다.


60대의 한 탈북민은 "6월에 식량이 배급되지 못했다면 현재 식량보유고가 바닥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공동 조사단이 지난 4월 황해남도의 한 배급소를 방문한 모습(사진=FAO?WFP).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공동 조사단이 지난 4월 황해남도의 한 배급소를 방문한 모습(사진=FAO?WFP).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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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현지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식량 수급 실태에 대해 조사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조사단은 북한이 현재 '숨겨진 굶주림(hidden hunger)'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벨그레이브 WFP 평양사무소 대변인은 최근 WFP 홈페이지에 "북한 내부 식량 수요 평가 결과 '숨겨진 굶주림'이 드러났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숨겨진 굶주림'이란 영유아가 비타민ㆍ무기질 같은 필수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신체발달에 손상이 생기는 영양불균형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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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숨겨진 굶주림'의 영향으로 지난 몇 년 사이 WFP의 지원으로 일부 개선된 북한 주민들의 영양 상태가 다시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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