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자평한 내부문건…김연철 "진위 확인 어려워"

통일부 장관 "입수해 분석중이나 사실 확인 어려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5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 박병석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5일 북한 내부문건 '강습제강'과 관련해 "통일부도 해당 문건을 입수해서 진위를 확인하고 있지만 확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습제강은 공식문건이 아니고 대내적으로 일종의 내부선전사업을 위해 사용되는 문건"이라면서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해 11월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발간된 대외비 문건 '강습제강'을 입수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장성과 군관에 전달한 '강습제강'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목적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VOA가 17일 공개한 강습제강은 조선노동당출판사가 지난해 11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행한 것으로, 북한 군 장성 및 장교 교육용이다. <사진=VOA 홈페이지>

해당 문건에서 김 위원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담판을 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그동안 김 위원장이 밝혀온 비핵화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월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는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당과 북한 정부의 입장이며 자신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