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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설립하고 IMF 질곡 겪은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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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설립하고 IMF 질곡 겪은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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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25일 내놓은 로드맵대로라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25년만에 완전 회수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촉발된 금융 구조조정의 한 단면이 일단락되는 의미가 있다. 우리금융의 역사에는 한국 근현대 경제사의 부침이 녹아 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이른바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가 모두 문을 닫았고, 이 중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이다. 2001년에는 평화·경남·광주은행과 하나로종합금융까지 더해졌다. 한국 최초의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한 것이다.

1998년 이후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그동안 지분 매각 등 회수 노력으로 모두 11조1000억원을 거둬들였다. 회수율은 87.3%다. 그럼에도 아직 예보가 1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에 완전한 민영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예보 외에 국민연금 8.37%, 우리사주조합 6.39%, 과점주주들인 IMM 5.96%, 키움·한투·동양 3.98%, 한화 3.80%, 미래에셋 3.66%, 유진 0.52% 등으로 갖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지방은행 등 계열사들을 분리 매각했고 2014년 말 우리은행에 흡수 합병됐다. 올해 초 다시 지주사로 전환한 것이다.

우리금융의 출발은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립자는 고종 황제이며, 첫 민족계 근대은행 대한천일은행이 모태다. '하늘 아래 첫째 은행'이라는 의미의 은행명이었다. 우리금융은 "일본 상인들과 외국계 은행들이 점점 조선의 상권을 장악해 나갔다. 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것이 국가 발전의 근본이 된다는 고종의 생각은 백성을 위한 은행의 시작이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 우리은행"이라고 설명한다. 황실이 직접 출자를 했으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이 은행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국권을 빼앗긴 직후 조선총독부는 대한천일은행을 조선상업은행으로 개명시켰다. 또 다른 뿌리는 한일은행이다. 이는 조선신탁과 조선중앙무진이 전신이다. 기업금융을 주로 했던 곳들인데 광복 후 한국흥업은행으로 합병했고, 1960년 정부의 은행 민영화 조치로 삼성물산 계열에 매각 민영화되면서 한일은행이 된 것이다.


우리은행이란 이름은 2002년 2월 한빛은행이 평화은행을 흡수합병하고 같은 해 5월 새롭게 지어졌다.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해 왔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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