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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싫어한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 국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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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내달 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을 새롭게 해석해 국내 초연한다.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은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작곡가 쿠르트 바일이 협력해 1930년대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완성했다. 대본의 주제와 음악 스타일 때문에 많은 논란을 일으킨 문제작이자 화제작이다. 히틀러가 가장 싫어했던 오페라로 유명하며 나치의 상연금지령으로 한때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마하고니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때문에 사회가 번영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자본주의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서푼짜리 오페라'라는 작품으로 알려진 작곡가 바일은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을 통해 오페라에 재즈, 래그타임, 캬바레 음악 등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도입했다. 또 오페라 오케스트라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 색소폰, 밴조, 반도네온 등의 악기를 사용해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이로 인해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은 '클래식과 엔터테인먼트 음악의 하이브리드' 혹은 '현대오페라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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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19세기 중반 이후를 배경으로 삼지만 국립오페라단의 작품은 다른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드라마투르그 이용숙은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이 담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그로 인한 인간 소외의 문제는 바로크 시대 유럽 절대왕정이 추구했던 식민지 개척과 중상주의에서 그 싹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작품은 원작의 배경을 벗어나 시공간적 배경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서 펼쳐진다. 블랙앤화이트의 모노톤, 주로 직선과 사각도형으로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은 바로크 시대를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과장된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초현실적인 공간과 바로크 시대의 화려하고 과장된 의상의 비현실적인 결합은 시각적인 아이러니함, 가사와의 불일치로 인한 혼동을 초래한다. 이를 통해 관객이 극에 몰입해 현실을 자각하는 것을 방지하는 브레히트의 극적 의도인 '낯설게 하기 효과'를 시도한다.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이 연출과 안무를 맡는다. 안 감독은 오페라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지휘는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로 한국 관객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겼던 지휘자 다비드 레일랑이 맡는다.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헬덴 테너로서 주로 바그너 오페라와 현대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미하엘 쾨니히와 2018년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의 한나로 활약한 소프라노 바네사 고이코엑사가 각각 지미와 제니로 무대에 오른다. 또 다른 지미와 제니는 2018년 '마농'으로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데 그리외 역으로 호평을 받았던 테너 국윤종과 '라 보엠'의 사랑스럽고 밝은 무제타로 활약한 소프라노 장유리가 맡는다.


지난 5월 국립오페라단 국내초연 '윌리엄 텔'에서 윌리엄 텔의 아내 헤트비히 역으로 활약한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이 포주 베그빅을 연기한다. 이 외에도 테너 구태환과 민경환, 바리톤 나유창과 베이스 박기현, 이두영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열여섯 명의 젊은 현대무용수들이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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