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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상시적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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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무역분쟁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ㆍ중 상호 간 25%의 고율 관세가 전면 시행되면 전 세계 총생산량(GDP)이 2021년까지 약 6000억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 GDP 추정치(87조달러)의 약 0.7%에 해당하는 규모다. 2년 동안의 피해 규모이므로 연으로 환산하면 연간 GDP의 0.35%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지난 1월과 4월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고율 관세 부과의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통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됐다. IMF 외환위기, 신용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은 단기간 폭락했다가 크게 반등했다. 누구라도 이러한 흐름을 예상하고 투자했다면 상당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과거 경험치로 보면 미ㆍ중 무역분쟁 확산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해소되고 하반기부터 세계 경기 사이클이 단기적으로 반등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하지만 미ㆍ중 무역분쟁이 경제적 이슈를 넘어서는 헤게모니 싸움이라면 기회로만 보기는 어렵다. 더욱 장기적이고 구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미국은 과거 냉전 시대에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경제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은 글로벌 제조공장의 역할을 하면서 고성장을 지속했다. 이제는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옛소련 해체 이후 30년 정도 단극체제(uni polar system)를 누려 온 미국으로서는 중국 경제의 성장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성장을 조절하지 않으면 향후 미국의 지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미ㆍ중 무역분쟁은 과거의 금융 리스크와는 달리 세계 경제에 상시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미ㆍ중 무역분쟁은 단기적으로 기회일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면에 따라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양국이 어느 정도 협상이 가능하지만 헤게모니 관점에서 보면 양국 간 마찰 요인이 발생해 서로 간에 제재와 응징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기에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불확실성에 중립적 투자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일정한 소득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투자처, 성장성이 있는 분야, 경쟁력 있는 기업 등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첫째, 안정적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거나 배당을 꾸준히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속해서 소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 배당주처럼 채권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주식 등이 해당된다. 둘째, 지속 성장이 가능한 투자 대상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부문이다. 다만, 이를 주도하는 기업의 경우 국가 통제가 강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일명 FANG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 부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독과점 문제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개별 기업 간의 경쟁력 차이도 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경쟁력 차이를 예상하지 못하면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지게 된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경쟁력의 차이로 기업 간 상이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


과거에는 유망한 업종을 고르고 해당 업종 내에서 주요 기업을 고르는 톱다운(Top-down) 방식의 투자가 일반적이었다.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투자가 항상 성공한다고 보기 어렵다. 경쟁력의 차이, 규제의 차이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장 산업이나 투자 콘셉트에 적합한 기업들에 분산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를 일일이 실행하기에는 투자 규모나 분석에 있어 여러 제약이 따른다. 다행히 이미 시장에는 이러한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투자 수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최근 등장하고 있는 우량한 배당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 관련 ETF, 성장 테마 관련 ETF 등 새로운 개념의 투자 대안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욱 성공적 투자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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