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 "자산 점검만을 위한 방북은 무의미"
오는 11일 방미…주요 관계자들 만나 재개 필요성 설득
"남측이 승인했는데 왜 머뭇거리나" 北에 방북 승인 촉구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가운데)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을 방문해 10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 주최의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해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와 재개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설비·자산점검을 위한 개성공단 방북은 공단 재개를 위한 첫 수순이 돼야 한다고 3일 밝혔다.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을 승인한 정부가 '승인과 공단 재개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는 대비된다. 기업인들은 이달 중순 미국을 찾아 미 행정부·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기자단과 만나 "오는 11일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브래드 셔먼 위원장이 개최하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해 개성공단의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내 여러 한반도 전문가와 함께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 인식·공유'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현 8대)은 "공단의 재개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기업인들의 방북과 시설 점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이번 방문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여론 조성이 목적임을 밝혔다.
기업인들은 개성공단이라는 경영·경제활동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임을 특히 강조할 계획이다. 3대 회장을 지냈던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는 "개성공단이 열었을 때만해도 북측 노동자들과 우리들 사이에는 서로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서로가 땀 흘리고 생산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면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경제가 평화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또 앞으로 할 수 있는지를 적극 이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지난달 17일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했음에도 북측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신년사에서 '조건없는 개성공단 재개'를 밝히지 않았느냐"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6월 20일 즈음에 북에서도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을 해줘야한다"고 촉구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왼쪽 두번째)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을 방문해 10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 주최의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해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와 재개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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