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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장학생 일자리 뺏는 사회복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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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전국 84개 대학서 267명 복무
근로장학생 업무와 맞물려 재학생과 경쟁구도
최저시급 3분의1 월급에 일부 학교는 사회복무요원 선호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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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친구가 내 일자리를 빼앗는다? 요즘 대학가에는 '근로장학생' 자리를 둔 소리없는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근로장학생은 도서관이나 행정실 같은 데서 단순 업무를 하면서 학교로부터 장학금 명목의 임금을 받는 학생이다. 외부 아르바이트 자리보다 근무여건이 좋고 돈도 꼬박꼬박 나오는 만큼 서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근무처'를 배정받지 못한 사회복무요원들이 학교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재학생과 '경쟁구도'가 생겨버린 것이다.

최근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는 도서관에 사회복무요원을 배치하면서 근로장학생 모집을 중단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기존 근무하던 단기 근로장학생을 끝으로 당분간 근로장학생은 뽑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입장에서도 사회복무요원 배치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월급을 현역병의 기준으로 주도록 돼 있어, 최저시급의 3분의 1 정도 비용만으로 인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기준 전국 84개 대학에는 사회복무요원 267명이 복무하고 있는데, 이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도 대학에서 사회복무요원을 수용해주기를 독려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수용 기관이 부족해 3년 이상 배치되지 못한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자는 1만1000여명에 달했다. 이들은 '사회복무 장기대기 소집면제' 제도에 따라 올해 1월1일부로 병역이 자동면제 됐다. 오는 2020년에는 장기 대기에 따른 소집면제 인원이 1만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바라보는 재학생들의 시선은 불편하다. 경희대에 재학중인 박모(23)씨는 "근로장학생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만 하는 친구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며 "학생들 입장에선 한 자리라도 더 근로장학 기회가 생기길 원한다"고 말했다. 근로장학생은 재학생 사이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자신의 수업 일정에 따라 근무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 채용하기 때문에 임금체불 등 우려가 없고 상대적으로 업무가 수월하다.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 내 사회복무요원 근무가 확대되면 근로장학생 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도 "학생의 장학 기회가 축소되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인원 관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사회복무요원은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에 해당되는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들로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서 행정업무 지원 등을 하며 병역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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