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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부채비율 110%…경기 하향세 꺾이자 체력 급락

최종수정 2019.05.27 11:54 기사입력 2019.05.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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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23개중 23개 증가…성장둔화 직격탄

상장사 부채비율 110%…경기 하향세 꺾이자 체력 급락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하향세로 완전히 꺾이면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코스피 상장사 640개사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10.70%를 기록해 지난해 말 104.33% 대비 6.3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 총계는 1263조원에서 1358조원으로 7.50%나 늘어났다. 자본총계는 1210조원에서 1226조원으로 1.31% 증가한 데 그쳤다.


구간별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346개사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이어 100% 초과 200% 이하가 190개사(29.7%), 200% 초과가 104개사(16.3%)다. 지난해 말 대비 100% 초과부터 200% 이하인 기업의 숫자는 4개 늘어났으며 200% 초과 기업은 무려 16개나 많아졌다.


업종 중에서는 제조업 23개 중 금속가공제품을 제외한 22개 업종의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이들 전체의 부채비율은 93.7%로 지난해 말 대비 3.0%포인트 올랐다. 특히 식료품 제조업(17.5%포인트), 담배 제조업(11.1%포인트) 등의 순으로 부채비율 상승폭이 컸다. 이와 함께 비제조업 14개 업종 중 광업과 사업시설 관리 및 조경 서비스업을 제외한 12개 업종의 부채비율은 155.6%로 15.1%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 상승폭은 교육서비스업(109.8%포인트), 부동산업(82.1%포인트), 운수 및 창고업(45.2%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특히 상장사의 부채비율 상승폭은 한국상장협외회가 분기별 조사를 실시한 2016년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 상장사의 2016년 1분기 부채비율은 121.26%로 직전연도 121.12%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이어 2017년 1분기에는 4.05%포인트 높아졌고, 지난해 1분기에는 1.85%포인트 오른 111.38%를 기록했다.

기업 실적 악화, 즉 성장 둔화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 573개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8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30억원(0.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7조원과 20조원으로 각각 36.88%, 38.75% 감소했다. 코스닥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3조1116억원, 2조1246억원으로 각각 7.38%, 3.42%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조6466억원으로 7.80% 감소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국내 경기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 활동 및 재무상태 등이 악화되고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하향으로 완전히 꺾이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국상장협의회 관계자는 "1분기의 경우 전통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매출이 적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기업 실적이 악화된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회계기준 변경도 상장사들의 부채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는 국제회계기준(IFRS) 16이 적용됐는데 새 회계기준에서는 운용리스를 재무제표에 부채로 인식하도록 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금융기업을 제외한 공모 채권 발행 120개 상장기업 기준 2016년 1분기 이후 하향 추세를 보여 온 부채비율은 2017년 4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운용리스가 자산상태표 부채 항목에 반영됨에 따라 운용리스를 많이 사용하던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상승한 점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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