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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글로벌 사업 올스톱 위기

최종수정 2019.05.24 15:01 기사입력 2019.05.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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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멤버 김태한 대표 구속 여부 오늘 밤 결정

"구속 땐 신뢰 최우선 바이오사업 수주에 치명타"

10만평 규모 인천 송도 신공장 계획도 차질 우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삼성바이오, 글로벌 사업 올스톱 위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의 김태한 대표이사 구속 여부가 24일 밤늦게 결정되면서 삼성바이오의 위기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011년 회사 설립부터 대표를 맡아 삼성바이오를 성장궤도에 올려놓은 김 대표가 구속될 경우 글로벌 사업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도 투자 등 차질 불가피 =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김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필요성을 심리하고, 오후 늦게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ㆍ조작하는 과정을 총괄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의 구속 여부에 따라 삼성바이오의 글로벌 사업도 벼랑 끝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설립 멤버이자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 대표의 구속이 결정된다면 글로벌 수주에 직격탄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확장 기로에서 생산능력 총 36만ℓ로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삼성바이오 입장에서는 수장 공백으로 인한 사업상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또 고객사ㆍ투자자ㆍ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지면서 기업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 송도 투자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삼성바이오는 이미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해 10만평 규모의 송도 공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최고경영자(CEO)가 긴 호흡을 갖고 사업을 꾸려가야 한다"면서 "회사 설립 후 글로벌 제약사 CEO들과 직접 만나 관계를 구축하고 최초 수주계약부터 추가 수주까지 이끌어냈던 김 대표의 역할을 감안할 때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내달 열리는 세계최대 바이오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도 불참한다. 회사 설립 후 매년 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교류를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업계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찬물" = 바이오업계도 김 대표의 구속 여부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연구개발(R&D)ㆍ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구속된다면 모처럼 불붙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3대 신산업으로 규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제약ㆍ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 달러 수출을 이루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특히 삼성바이오가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발언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세계시장의 3분의 2를 국내기업이 점유하고 있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량도 세계 두 번째 규모"라며 "지금이 우리에게는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선도기업을 옥죄는 행태는 정부 산업육성 의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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