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메리츠종금증권 이 2년 전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일부를 상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장 자기자본이 감소하더라도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외형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 은 2017년 발행한 RCPS 7680억원 중 2순위 RCPS 710억원어치를 상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순위 RCPS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일이 이달 말 돌아온다. 메리츠종금증권 은 지난해 콜옵션 행사일이 돌아온 1670억원 규모의 RCPS 중 주식으로 전환된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모두 상환한 바 있다. 이번에 상환하는 물량을 고려하면 모두 2300억원가량의 RCPS를 상환하는 셈이 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은 2017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기 위해 768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했다.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려 인가 요건을 갖추려는 조치였다. 당시 RCPS는 콜옵션 행사 일정에 따라 RCPS를 총 8개 순위로 나눠 발행됐다. 콜옵션 행사일은 발행 후 1년 후부터 상환 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1~4순위 트랜치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머지 뒷순위의 RCPS를 상환할 수 없는 구조다. 나머지 순위의 RCPS도 상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메리츠종금증권 의 RCPS 상환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순이익만으로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늘려 초대형 IB 인가 요건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의 올해 1분기 말 자기자본 총계는 3조4700억원 규모다. 올해 1분기에 14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IB업계 관계자는 " 메리츠종금증권 은 RCPS를 상환해 자기자본 규모가 줄더라도 순이익 만으로 종합금융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내년까지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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