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혐오·비하적 댓글 멈춰달라" 경찰 모임 '대림동 여경' 관련 입장문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 여경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경찰관으로 구성된 경찰 모임이 "여성 경찰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주시기 바란다"며 호소했다.
경찰 내 학습모임 '경찰젠더연구회'는 2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근 여경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는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출동한 경찰관은 현장의 판단에 따라 최선을 다해 공무집행을 했으며 범죄는 진압됐다"며 "여경에 대한 혐오의 확산으로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시민으로부터 모욕을 받아도 무방한 존재는 아니다"라며 "출동한 경찰관이 여성이라고 하여 과도하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다"고 당부했다.
'대림동 여경' 논란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림동 여경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며 불거졌다.
영상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 식당 앞에서 소란을 피우던 주취자 남성 2명을 남녀 경찰관이 제압하는 과정을 촬영한 것으로, 당시 남성 경찰관이 주취자 1명 팔을 꺾고 제압에 나서는 사이 또 다른 주취자가 여경을 밀어내고 남경의 뒷목을 붙잡는 모습이 보인다.
이후 여경은 주취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식당 쪽을 향해 "빨리 남자 나오세요"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취지의 말을 하고, 이후 현장을 지나던 교통경찰과 함께 피의자를 제압하고 이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해당 영상이 퍼진 뒤 일부 누리꾼들은 "제압 과정에서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여경의 행위가 적절하지 않았다", "현장에 투입되려면 여경이라도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며 여경의 주취객 체포 과정이 미숙했다고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여경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됐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남자 경찰관도, 무술 유단자라 하더라도 취객 한 분을 혼자서 제압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며 "특정한 업무만을 따로 놓고 해당 경찰관에 대한 어떤 자격 유무라든지, 이것을 확대시켜 여성 경찰관 전체로 확대시키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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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여경 무용론은 저도 반대하지만 경찰의 기초체력이 경찰 기초 임무 수행에 있어 중요하지 않다는 말도 반대한다"며 "기존 체력검사 기준을 강화해 여성 경찰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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