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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구글 없어도 괜찮아"…화웨이의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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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자체 OS '훙멍' 개발
전문가들, 中 외 지역서는 안통해
SA, 화웨이 스마트폰 연간 1억대 감소 전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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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임온유 기자]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훙멍(Hongmeng)'이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웨이는 구글의 결별 선언에 이렇다할 반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 퇴출을 명령하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미국이 우리에게 생산해 달라고 부탁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칠게 대응한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겉으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 운영체제 지원이 없이는 스마트폰 경쟁력이 추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화웨이의 자신감은 '허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지웨이왕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OS의 대체제로 자체 개발한 OS '훙멍(Hongmeng)'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훙멍'은 상하이교통대학 등 외부 교수진들이 함께 참여해 개발됐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지난 2012년부터 자체 OS 준비"

지난 3월 위청둥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O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때를 대비해 지난 2012년부터 자체 OS를 준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없게 된 만큼 화웨이는 향후 자체 OS 탑재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자체 OS로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혀 다르다. 중국 내수 시장의 경우 화웨이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훙멍'용 앱을 내 놓으며 나름대로 연명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외부 앱 개발사들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위주로 앱을 개발하고 있는데 화웨이 한 회사만을 위해 별도 앱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전문가들 "자체 OS, 중국 외 시장서는 안통한다"

CNBC는 화웨이가 구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며 중국 외 스마트폰 매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소비자들이 구글 서비스는 물론 외부 앱을 이용할 수 없는 화웨이의 깡통 스마트폰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약 절반을 중국, 나머지는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이사는 "(화웨이가 자체 OS를 탑재한다 해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비 앱이 부족하고 품질도 낮아 삼성 등 경쟁사 스마트폰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재제 이후 중국 현지서는 "화웨이 제품 구매가 애국"이라며 화웨이 스마트폰 구매를 독려하고 있지만 유럽 등 화웨이의 주요 글로벌 시장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수많은 스마트폰 브랜드 중 굳이 화웨이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절반 날아갈 것"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미국의 제재가 계속된다고 가정할 시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1960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SA가 앞서 예상한 판매량(2억4110만대) 대비 1억2150만대 모자란 규모다. 감소분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의 판매량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이미 판매한 스마트폰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무부는 앞으로 90일간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네트워크 장비 유지ㆍ보수를 위한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 역시 지난 20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사용중단 보도에 대한 화웨이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미 판매된 스마트폰ㆍ태블릿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A/S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지ㆍ보수 외 구글어시스턴트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진 등 구글 핵심 서비스들 중 일부는 사용을 제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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