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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박진규 에넥스 회장 "立式혁신 DNA로 100년기업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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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입식주방 혁신의 DNA 여전"

"과거 반세기 딛고 100년기업 일굴 것"


[아시아초대석]박진규 에넥스 회장 "立式혁신 DNA로 100년기업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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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표 싱크'로 유명했던 에넥스는 부엌가구로 시작해 붙박이장, 인테리어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연 매출 40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박진규(58·사진) 에넥스 회장은 2세 경영자다. 말이 2세이지 1986년 황간공장의 말단에서 시작해 33여년 이상 현업에 종사한 샐러리맨 출신 전문경영자다.

에넥스는 올해가 설립 48주년. 반세기의 업력을 쌓았다. 부친 박유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지난 3월1일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어깨는 어느때보다 무겁다. 가구산업에 뛰어든 사업자가 많아진 것은 물론이고 판매채널까지 복잡다양화하면서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가열되고 있다.


가구가 주력인 토종기업으로서는 외형을 키우기도, 내실을 다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박 회장은 "기존 가구업체뿐 아니라 건자재, 패션, 가전, 유통 등 여러 업종에서 홈퍼니싱 시장에 발을 들이는 추세"라면서 "앞으로는 가구, 건자재, 가전, 소품 등 모든 영역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군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위기극복 DNA와 에넥스만의 차별화 전략, 여기에 리더로서의 사명감을 더하면 에넥스가 50년을 넘어 '100년을 이어가는 장수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장에 취임했다는 소식에 안팎의 기대가 큰 것 같다.

▲소통하는 리더가 되라는 주문이 많다. 대리점과 협력업체들의 현장목소리를 많이 들을 생각이다. 내부적으로는 도전과 개척정신을 강조하고 싶다. 에넥스는 우리나라 최초로 입식주방을 도입했다. 이건 단순한 기술발전의 차원이 아니었다. 주부들이 가사를 처리하는 근본적인 모양새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집무실 캐비닛에 부회장 시절의 명패가 그대로 있다.

▲부회장으로 21년을 일했다. 그 역할이 습관이 된 것 같다. 아직은 부회장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 가끔 직원들이 와서 '회장님'이라고 하면 순간적으로 어색하다. 지나간 시간들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버리지 않고 갖고 있다.


=가구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보인다. 사양산업이라지만 오히려 성장하는 첨단 산업이다.

▲현재 가구업종은 구조적인 불황과 건설경기의 침체로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게 사실이다. 특판 중심의 B2B(기업간 거래) 시장이 위축되다보니 B2C(기업-소비자 거래)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홈인테리어', '홈퍼니싱' 등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제품의 내구성과 기능성만으로는 경쟁하기가 어려워졌다. 주요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영업망을 확대하면서 전선은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있다.


=에넥스만의 전략은.

▲에넥스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시키려 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업계 최초로 커스터마이징 주방을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물로 만든 도료를 적용하는 '워터본' 방식을 확대해 친환경 가구로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했다. 쇼룸이나 대리점 등 오프라인 채널 뿐 아니라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실을 다져서 기초체력을 높이는 것이다.


=기업은 외형(매출) 못지않게 내실(이익)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외형성장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당분간은 성장속도를 늦추더라도 기초체력을 관리하려 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주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섣부른 투자는 지양할 생각이다. 전국적으로 미분양도 많이 나오기 시작하고,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라서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쪽도 본격적으로 공략해보려 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7WISE'라는 독자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예술과 과학이 결합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디자인, 컬러, 레이아웃, 인테리어 등 예술감각의 하이터치(High Touch)와 기능, 위생, 친환경을 아우르는 첨단과학 '하이테크(High Tech)'의 결합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최초로 컬러 도장 주방을 선보였다. 커스터마이징 주방도 이런 제품철학이 기반이다.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도 있었다.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패밀리브랜드체계를 확립했다. 주방, 붙박이장, 소파, 침대, 홈인테리어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했고, 이에 대한 특화 마케팅을 시행할 예정이다. '에넥스 키친', '에넥스 소파' 등 패밀리 브랜드를 활용하게 되면서 더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가구는 경기에 민감한 특성을 갖고 있다. 건설경기, 내수경기 모두 침체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 IMF 외환위기때와 비교해도 그렇다. 그때도 물론 어려웠지만, 우리가 스스로 노력해서 만회할 여지가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남기만 하면 기회가 열리는 일도 있었다. 지금의 여건은 더 구조적이고 더 고착화됐다고 본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이 특히 클 것 같다.

▲상당히 부담이 된다. 인건비 부담은 결국 제조원가 단위를 줄이는 것으로 해소해야 한다. 그러자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고, 곧 비용이 발생한다. 에넥스는 다행스럽게도 기계설비 투자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었다. 가중된 부담을 100% 커버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최저임금의 인상폭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가구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이제 가구는 단순한 가구로서의 의미를 뛰어넘는 가치를 내포하게 됐다. '홈인테리어', '홈퍼니싱' 같은 개념이 생겨나면서 가구가 특정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넘어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도구로 인식된다. 말하자면 패션처럼, 스타일링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건자재, 가전, 유통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홈퍼니싱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모든 영역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군이 탄생하지 않을까 한다.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스마트가구,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서비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진 유통 형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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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이경호 중기벤처부장 / 정리=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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