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개성 기업인 방북, 北과 협의 중" 시점은 미정

"개성공단 관련 북측과 협의 하고 있다"
"대북 인도적 지원도 국제기구와 협의 중"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개성공단 기업협회에서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왼쪽)과 김서진 상무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승인 문제와 관련한 통일부 브리핑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과 관련해 북측과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대북 800만달러 지원에 관해서도 국제기구와 협의해 나가는 한편 국민 여론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과 관련해 북측과 접촉을 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계속 열려 있고, 정부는 북측과 계속 협의를 해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기본적으로 개성공단이 남북관계 발전과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또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재개가 필요하다는 그런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호 협력하에 제반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들을 다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렵사리 방북 허가가 났지만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인 시점이나 일정 등에 대해서는 북측과 계속 협의해 오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이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승인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 800만 달러 공여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도 국제기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대변인은 "지난주에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방침을 밝혔다"면서 "담당부서에서 세계식량계획(WFP), 유니세프(UNICEF)와 소통을 해 나가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들에 대해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국민 여론 수렴절차도 병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귀를 열고 언론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대북 지원에 관한)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민간단체와 종교계, 전문가 등을 잇달아 만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0일 국내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통일교육위원협의회 간담회와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 면담 등을 추가로 갖고 대북 식량 지원 관련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