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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금지' 中굴기 멈출 '핵옵션'…"실리콘밸리도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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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굴기를 멈출 핵 옵션.'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날 행정명령에 대한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가져올 파괴력이 이전 관세 보복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다.

외신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700억달러(약 83조3000억원) 규모의 부품구매 가운데 110억 달러를 퀄컴,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같은 미국 기업에 의존했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부터의 부품공급이 끊기면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미국의 제재가 5G 이동통신 패권을 향한 중국의 야심에 '악몽'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마찬가지로 미 기업들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화웨이에 스마트폰ㆍ5세대(5G) 통신장비 제조에 필요한 부품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온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및 관련 장비 부품,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는 경쟁자인 동시에 '큰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화웨이가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으로 더 이상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ㆍ소프트웨어 등을 구매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를 통해 올린 매출액 약 110억달러(약 13조1120억원)가 허공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예로 퀄컴의 경우 전체 매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7%를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다.

화웨이에 그동안 부품ㆍ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온 주요 미국 기업은 30여곳에 달한다. 중국 관영 매체에 게재된 92개 화웨이 주요 협력사 명단에 오른 미 기업의 숫자는 33개로, 오히려 중국 기업(25개)보다 많았다. 미국의 대형 업체만 꼽아도 10여곳에 이르는데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콤, 마블 테크놀로지, 시놉시스ㆍ카덴스 디자인시스템즈, 시게이트 테크놀로지ㆍ웨스턴 디지털 등 8개 업체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몰려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화웨이 제재는) 퀄컴부터 마이크론까지 미국의 반도체 칩 제조회사들의 실적을 침체시키고 잠재적으로 전 세계 5G 무선 통신망의 확산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제재 발표 후)화웨이의 부품 공급망에 포함된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주가는 오른 반면 미국 공급 업체들의 주가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 동맹국들도 자체적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은 독자 노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미ㆍ중 무역 분쟁에 끌려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제레미 라이트 영국 문화부 장관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미국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영국은 영국을 위한 결정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bskim@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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