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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게 #먹스타그램' 인증샷 올렸다간 ‘쇠고랑’…빵게 먹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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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대게 '빵게' 불법 유통 여전
SNS 통해 빵게 인증·판매처 공유도
마구잡이 포획으로수산자원 고갈 심각

'#빵게 #먹스타그램' 인증샷 올렸다간 ‘쇠고랑’…빵게 먹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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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최호경 수습기자] 대구의 한 직장에 근무하는 하모(31)씨는 얼마 전 '특식을 먹게 해주겠다'는 선배를 따라 한 식당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식탁에 오른 음식이 '빵게'였기 때문이다. 빵게는 암컷 대게를 말한다. 빵게를 잡거나 파는 건 불법이다. '귀한 거니까 기회 있을 때 먹자'는 선배의 말에 '적발되면 어떡하냐'고 되물었지만 선배는 '다들 몰래 먹는다'고 되레 핀잔을 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먹은 음식 사진을 올리는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빵게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빵게가 무엇인지 혹은 빵게 포획이 금지라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도 이런 인증샷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빵게 인증샷엔 흔히 '귀한 음식', '스테미너 음식' 등 수식어가 붙는다. 빵게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 위치를 공유하거나 공유를 요청하는 내용도 많다.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르면 암컷 대게와 몸길이 9㎝ 이하 어린 대게는 포획이 금지돼있다. 암컷 대게는 한 마리당 알을 7~8만개 정도 품고 있어 포획 행위가 곧 심각한 수산자원 고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대게는 포획 가능한 몸길이가 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암컷 포획을 금지하는 것이다. 시중에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대게는 그래서 모두 숫케다.


암컷 대게는 포획뿐 아니라 소지ㆍ가공ㆍ판매 행위 모두 불법이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그러나 처벌을 받더라도 판매 수익이 훨씬 큰 데다 수요가 꾸준히 있는 탓에 불법 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암컷 대게 포획은 전체적인 대게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2007년 4817톤이던 대게 생산량은 2017년 기준 1789톤으로 10년만에 63%가량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포획이 대게 생산량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박원규 부경대 수산과학대학 자원생물학과 교수는 “대게는 포획이 가능한 몸길이가 될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탓에 암컷을 잡아버리면 수산자원 고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렇게 한번 줄어든 수산자원은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법으로 포획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컷 대게에 대한 관심과 불법 포획이 감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할 기미가 보이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포상금 예산을 3억원 이상 증액했다. 카카오톡 신고 시스템도 만들어 적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최호경 수습기자 ch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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