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화웨이 변수'는 제한적이었다. 금융주 및 월마트, 시스코시스템즈 등 실적 강세 등의 호재에 따라 3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 13일 중국발 관세 폭탄에 따른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4.66포인트(0.84%) 오른 2만5862.68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25.36포인트(0.89%) 상승한 2876.32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5.90포인트(0.97%) 뛴 7898.05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2020회계년도 1분기(2019년4~6월) 수익이 전문가 예상치를 초과할 것이라는 발표에 따라 전장 대비 1.4% 상승했다. 시스코 시스템즈사의 주가도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별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해 이날 전장 대비 6.7%나 뛰었다.
JP 모건 체이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주들도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금리)가 2.4%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전장 대비 1% 이상 뛰었다.
경제 지표들도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4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5.7% 증가한 123만5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4% 증가(120만채)를 뛰어넘었다.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 등도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시스코, 월마트, 금융주들의 상승세는 미ㆍ중 무역협상의 지속적인 갈등 고조에 따른 우려를 상쇄시켰다. 마이크 맹기리 세븐포인트캐피탈 매니징파트너는 "나쁜 뉴스를 들었지만 더 이상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미중 무역 갈등 고조는) 그만큼의 주가를 깎아 내렸고, 그후 좋은 소식이 들리면서 주식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 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이달 들어 미ㆍ중 무역 갈등 고조에 크게 출렁였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다. 중국도 이에 맞서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해 중국 제조업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 제품에 대한 미국 기업의 구매를 전면 금지했다. 미 상무부도 직후 화웨이 및 계열사 70개를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살바토르 러시티 MRB 파트너스 주식전략가는 "최근 미ㆍ중간 무역 긴장에서 벌어진 충돌은 주가에 단기간 충격을 줬다"면서 "미ㆍ중 양국이 결국에는 몇주 안에 협상을 타결 지을 것으로 추측되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임시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후 주가는 6~12개월 가량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자동차 관세 부과를 6개월간 연기하겠다고 밝힌 것도 호재가 됐다. 미국은 당초 오는 18일까지 수입자동차가 국가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상무부의 보고서에 따라 고율 관세 부과(25%) 또는 수입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일본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중국과의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더 이상의 갈등은 유보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조언에 따라 오는 11월 이후로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중동발 군사적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사흘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5달러(1.4%) 상승한 62.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0.96달러(1.3%) 오른 72.73달러에 거래됐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60달러(0.9%) 하락한 1286.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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