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승리가 승리한 것 아닌가요”
성매매 알선,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자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법원의 승리 영장 기각과 관련해 이 씨 예명인 ‘승리’를 비꼬아 ‘승리가 승리했다’고 자조석이 조롱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주요 혐의인 법인자금 횡령 부분은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기각했다.
승리 영장 기각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경찰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경찰은 승리에 대해 총 18차례 소환 조사를 벌였다. 강도 높은 수사로 볼 수 있지만, 이 과정 자체가 구속영장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도주 우려’, ‘증거 인멸’ 우려를 없앴다는 분석도 있다.
법원은 영장 기각 사유 중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지 않았다.
신 판사는 영장 기각 사유에 “나머지 혐의 부분과 관련해서도 혐의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 피의자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와 그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다”고 덧붙였다.
승리 동업자 유인석(35) 전 유리홀딩스 대표 역시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앞서 유 전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당시 아내인 배우 박한별은 재판부에 A4용지 3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탄원서엔 어린 자녀의 아버지라는 점과 남편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한 점, 이 상황을 회피하거나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고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해서 충실히 조사를 받을 것을 한 가정의 아내로서 약속드린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영장이 기각되자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김상교(29)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버닝썬 게이트” “#기각” “대한민국의 현실” “나라가 없어진 것 같다”는 글과 함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라는 글로 개탄했다.
한편 경찰은 승리, 유 전 대표 보강수사가 필요한 부분을 검토해 승리의 군 입대 전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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