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메르켈 "유럽, 미·중·러 맞서려면 다시 뭉쳐야"
"경쟁국들에 맞서기 위해 유럽 포지셔닝 다시 해야"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극우 포퓰리즘 세력 비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글로벌 경쟁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다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독일 쥐드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중국의 경제 영향력, 미국의 디지털 서비스 독점 등 유럽이 직면한 과제는 매우 광범위하다"며 "세계에서 유럽의 포지셔닝을 새롭게 잡아야 한다. 전후 질서는 더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유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유럽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도록 다른 국가들과 함께 나서야 할 의무가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쟁국들은 우리에게 공통된 입장을 내놓으라며 압박하고 있는데, 각국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했을 때 '유럽의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지만 해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분쟁, 아프리카에 대한 정책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유럽의 정치력이 경제력에 비해 훨씬 모자라다고 메르켈 총리는 지적했다.
이번 인터뷰는 메르켈 총리가 14년째 총리직을 이어온 가운데 진행됐다.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연합(CDU)은 오는 23~26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상당이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가 조기 퇴진하지는 않고, 4번째 임기인 2021년까지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는 독일은 물론이고 유럽 전역에서 극우 포퓰리즘 세력이 힘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에서는 반(反)이민, 반 유럽연합(EU)을 표방하는 극우 세력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헝가리, 스페인 등에서 극우 세력이 떠올랐고 최근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에서도 극우정당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의 지지율이 22.5%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켈 총리는 포퓰리즘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같은 극우정당 출신 포퓰리스트들에게 중도파 정당을 개방하는 것을 단호하게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칙과 근본 가치를 위해 싸울 필요가 있는 때"라며 국가 원수와 정부들은 포퓰리즘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평화로운 70년을 즐겼다고 간단히 말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되면 유럽 평화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큰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서는 최근 EU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라고 지적하고, 영국 의회가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했다. 그는 "영국 의회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확실한 다수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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