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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수출노하우] 플라스틱에 신음하는 말레이시아, 그린오션 선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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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반송된 한국산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큰 파장을 기억할 것이다. 한국산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의 플라스틱 폐기물들이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수출 또는 밀반입되고 있으며, 국제 환경단체와 각국은 이를 심각한 문제로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자 갈 곳을 잃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량은 2017년 대비 61.1% 증가한 18억500만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HS코드 3915에 해당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수입을 영구히 금지하고 향후 3년 동안 다른 유형의 플라스틱에 대한 단계적 수입 금지 의지를 표명하는 등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한 불법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들을 단속해 140여개의 무면허 공장을 폐쇄하고 올해 1월부로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가 시작되고 있다.


소매점에서는 비닐봉지 사용 시 무상 또는 0.2링깃(약 60원)을 부과하던 것에서 그 비용을 0.5~5.0링깃(약 140~1400원)까지 높여 사용량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다수의 카페, 식당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하고 종이 빨대를 활용하고 있다. 차량 공유와 배달 서비스로 유명한 G사는 음식 주문 시 일회용 식기를 주문하지 않는 고객을 대상으로 스테인리스 빨대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기업들과 더불어 시민의식의 변화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거나 음식 포장 시 개인의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필자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플라스틱 빨대 대신 스테인리스 빨대를 휴대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실감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 정부의 플라스틱 제재로 소비자 의식은 변화의 물살을 탔다. 그러나 시장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전문가들은 더 폭넓은 대체재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현지의 한 기업인은 "플라스틱 용품에 대한 규제는 시행됐으나 대체재 마련은 미비한 상황"이라며 "종이 빨대 등 일부 대체재가 있으나 선택의 옵션은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보다 한 걸음 빠르게 정부ㆍ기업ㆍ민간 차원의 플라스틱 줄이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용량 줄이기에 멈추지 않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대체재 개발이 한창이다. 그렇기에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플라스틱 폐기물로 신음하고 있는 많은 동남아 국가는 우리에게 '그린오션'이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플라스틱 대체재 개발에서 앞선 기술과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제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지곤지(쌀 빨대), 자연에버리다(우뭇가사리 빨대), ㈜프로팩(바이오플라스틱 기반의 고강도 생분해 봉지), 톰스(순대 껍질ㆍ소시지 껍질 원료의 자연분해 쓰레기봉지), 에코준컴퍼니(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그린 컵), 아이엠그리너(옥수수ㆍ대나무 껍질 원료의 생분해 일회용품) 등 다양한 기업이 이미 대체재를 시장에 내놓았다.


대체재 개발 기업들이 시야를 넓혀 플라스틱 사용을 제재하고 대체재 개발을 촉구하고 있는 국가들로의 수출을 목표로 잡는 것은 어떨까.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로 인한 불명예를 플라스틱 대체재 제시로 만회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오유진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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