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비하 표현인 '달창'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여성 혐오적인 일베 용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사과한다고는 했으나 과연 사과한 것인지 강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창'이라는 누가 봐도 생경한 단어를,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모르고 썼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며 "그의 말대로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척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발언이 있은지 3시간 30분 만에 서둘러 기자들에게 사과문자를 보냈다"며 "기사화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힐지언정 국민과 여성에게 사과한 것 같지 않다. 정식으로 더 정중하게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재발 방지를 위한 다짐이나 약속을 빠졌다"며 "판사 출신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께서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몰랐다는 변명은 2007년 나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변인으로 '주어는 없다'란 명언을 남긴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에 담는 것조차 치욕적이어서 말을 아끼려고 했지만 나 원내대표의 망언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며 "국민과 민주주의를 모욕하고, 문재인 정부를 만든 촛불시민들을 폄훼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방송사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빠'는 '문재인 빠순이·빠돌이',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로 일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나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 이후 사과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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