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금융에세이]현금쓰며 살아보니…의외로 편하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000원 이하도 카드로 결제하는 시대다. 편의점 등에서 소액을 결제할 때 카드를 내밀어도 점원이 눈치를 주지도 않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간편결제도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8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하루 평균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은 1260억원으로 전년(677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도 209건에서 392건으로 늘었다.
여전히 현금과 카드 사용 비중이 높으며 현금보다는 신용 또는 체크카드 사용 비중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계의 현금 지출액은 월평균 64만원이었다. 총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2015년(81만원·38.8%)보다 감소했다. 반면 신용·체크카드 사용 비중은 52.0%로 이전의 37.4%보다 크게 늘었다.
현금 결제를 선호하던 상인들도 달라졌다. 카드 수수료가 꾸준히 내리며 현금 결제나 카드 결제나 매상에 큰 차이가 없다.
간편결제 앱이 등장하고, 카드 사용이 일반화됐다. 필자도 스마트폰에서 페이 기능을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다. 또 몇 개의 카드를 들고 다니며 할인을 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하는 데 익숙하다.
이런 필자가 최근 현금을 들고 다니며 생활해 봤다. 평일 직장 생활을 할 때나 주말에 놀러 다닐 때 현금을 써봤는데 ‘의외로’ 편했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건네는 게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점심을 먹은 뒤 식당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편의점에서 현금을 냈다. ‘간편’하게 느껴졌다. 카드나 현금이나 결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비슷했다.
우리나라 1만원권, 5만원권 지폐의 무게는 1g. 요즘 지갑에 15만~20만원가량의 현금을 넣고 다니니 마음이 든든하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찾아 급하게 돌아다닐 일도 없어졌다.
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본인의 지갑에 평균 7만8000원의 현금이 들어 있다고 했다. 2015년 조사 평균 보유액 11만6000원보다 3분의 2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20대의 현금 보유액이 5만4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30대와 60대가 6만7000원을, 40대는 9만1000원을 들고 다녔다. 50대가 10만5000원의 현금을 지갑에 넣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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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 건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다만 촉감으로 만질 수 있는 지폐와 동전은 간편결제 앱과 카드와는 다른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이 분명히 있다. 괜찮은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결제하는 ‘맛’에 빠져 보자. 의외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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