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교무행정사 억울한 죽음’ 무책임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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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국민신문고에 올린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협박과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무행정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 처벌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산재보험 신청 등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노조 회원 20여 명은 지난 9일 전남도교육청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말 장성 A고등학교 교무행정사가 도 교육청의 개인정보 유출과 학교의 지속적인 협박 및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었다”며 “해당 교무행정사의 사망과 관련해 전남도교육청과 해당 학교의 사과와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 내 부당한 행위 문제점을 제기한 후 교육청의 개인정보 유출과 학교의 협박, 괴롭힘 때문에 교무행정사가 억울하게 목숨을 끊었다”면서 "수차례 해결을 촉구했지만 도 교육청과 학교는 아직 제대로 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전남 장성 A고등학교 교무행정사 정 모(당시 29·여) 씨는 지난해 12월 3일 국민신문고에 같은 학교 교직원 박 모(61) 씨를 국민신문고에 고발한 후 개인정보가 노출돼 괴로워하다 광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교감 승진예정자였던 박 씨는 정씨가 ‘주변에서 보기에 행실이 바르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국민신문고에 올린 후 전남도교육청 직원에 의해 실명과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글을 올린 사람이 정 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박 씨는 배후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21건이나 정 씨에게 보내며 협박하고 끊임없이 괴롭혔다.


교무행정사 관계자는 “내부고발로 교사를 사직한 박 씨는 ‘꼭 다시 돌아가니 기다리라’며 정 씨를 협박했고, 실제로 학교 측은 문제 당사자인 박 씨를 법인 실장으로 예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학교 측은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산재 처리도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갑자기 태도를 바꿔 ‘경찰 조사 진행 중이라 형사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산재처리 신청 협조를 거부했고, 재단 측은 면담마저 거절한 상태다”고 꼬집었다.


유족들은 정씨가 국민신문고에 올린 글 때문에 박 씨에게 지속적인 협박과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걸려 끝내 목숨까지 끊었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 씨의 남편은 “아내는 교사를 그만뒀던 박씨가 다시 법인 실장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두려움에 떨었다”며 “문제 행동으로 사직한 교사를 다시 복귀시키는 학교재단의 처사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며 “아내가 죽은 후 가정은 무너져 내렸고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는 상태인데 학교 측은 산재 처리마저도 미루는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전남도교육청과 해당 학교의 사죄와 관련자 처벌을 강하게 요구하며, 이번 문제를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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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2월 말 박 씨를 강요, 상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교육공무원 2명도 개인정보 보호법상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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